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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Emilia Moment Jul 14. 2024

그래, 뉴욕은 열심이지

열심히 걷고 열심히 먹으며 열심 관광객 모드


하루 동안 날씨 변화가 말도 못 함. 허리케인이 근처까지 왔다 소멸 중이라더니 오전엔 이대로 여행이 가능할까 싶게 비가 쏟아지고 춥더니 오후엔 화상 입을 만큼 강렬한 태양과 숨 막히는 높은 온습도에 정말이지 머리가 어질어질. Extreme New York 날씨 실감 중.


거주자도 관광객도 죄다 열심 모드인 것도 내겐 Extreme 그 자체인데, 거주자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이른 아침에도 여기저기 조깅 중이고(사실 이건 참 부럽) 그 사이로 관광객들은 전지훈련 온 사람들처럼 우산 들고 열심히 걷는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 자유의 여신상마저도 너무 열심히 손을 들고 계셔서 '그래 이곳은 뉴욕이지' 인정하고 맘.

 


미국 회사들에서 18년을 넘게 일하면서 내내 느낀 것도 이들은 정말이지 개척자들 같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정말 열심히 산다. 국가도 개인의 삶도 그렇게 열심히 자기 손으로 하나하나 개척하고 일궈낸 곳이 미국이고 이곳의 시민들이란 걸 다시금 실감하며... 내 삶의 Independence를 지켜내기 위한 마땅한 대가(노동, 열심, 근면...)를 회피하며 권리만 누리고 싶었던 내 얄팍한 욕심을 돌아보게 됨.



뉴욕에서 꼭 보고 싶은 거 하나가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아드님 말씀에 선크림도 바르지 못한 채(이게 얼마나 큰 희생인지 모를 테지) 찾아왔으나 덮다고 유람선 안에만 계시는 청소년. 돌아보니 신난 건 여지 저기 엄빠들뿐인 건 안 비밀. 그럼에도 여전히 강인한 모습의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오니 뭔가 힘이 나고 위로가 되고 그러네.



열심히 걷고 열심히 먹고 열심히 관광객 모드로 임하는 뉴욕 2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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