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습관 만들기
day-16 익숙한 것이 편안하지만
요새 한창 또 정신이 없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전산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관련으로 다 바뀌게 되었다.
다음 달 이면 익숙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된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테스트도 하고 리허설도 하고 해 보지만, 낯선 것에서 오는 불편함과 어색함은 피할 수 없다.
각자 프로그램 사용도 병행하며 기존 자료들을 백업도 시켜야 해서 난리가 난 요즘이다.
문득 익숙한 것에서 오는 편안함과 낯선 것에서 오는 불편함이 너무나 와닿았다.
나는 도전적이지도 진취적이지도 않은 성격이기에 항상 익숙한 것을 고집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보다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안전한 선택을 하곤 한다.
음식 메뉴선택 이라던지, 스타일링이라던지, 헤어스타일, 그리고 삶의 방식까지도.
낯설고 새로운 것들을 피할 수만 있다면야 최대한 피하며 살고 싶은 나 이다. 그러나 대개 그렇듯 새롭고 낯선 것들을 마주해 변화해야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안 해봤던 새로운 업무를 배워야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고, 선택 안 해봤던 메뉴를 골라봐야 더 맛있는 메뉴가 있었음을 깨닫고, 새로운 길로 가봐야 이런 곳도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나는 현실과 패턴에 의존해 그대로 흘러가고자 만 하고 있다.
그렇게 나아가지 않고 흘러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나 홀로 머물게 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 순간 주변을 둘러보면, 앞에 있는 것들을 헤치며 나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겠지.
내가 그 순간에 직면했을 때 조급해 않기만 한다면야 언제든지 즐겨도 상관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조바심이 들고 불편할 것 같다면, 마주하는 이 변화의 물결을 너무 피하지만은 않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라도 좋으니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익숙한 것#불편함#변화#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