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습관 만들기
day-33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전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19년부터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녔다. 치사율이 높고 감염수치가 최고를 찍을 때에도 어찌어찌 잘 피해 다녀 나름 슈퍼항체?를 가진 것이 아닌가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이 놈의 바이러스는 모든 국민이 다 앓아야만 끝이 날건지, 사실 그러고도 끝이 안 나겠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감염시키고 있었다.
남들과 주변사람들이 다 한 번씩 걸렸다고 했을 때도 무사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방심한 틈을 타 드디어 걸리고야 말았다.
지난주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고 두통이 미세하게 있는가 싶더니 퇴근하고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자가키트를 해보았다. 미세하게 두 줄. 이전만큼 확진이라는 사실이 무섭게 다가 오진 않았지만, 처음 겪는 확진에 난감하긴 했었다. 그렇게 5일간의 격리가 시작되었었다.
이제는 격리가 의무에서 권고로 감염단계가 격하되긴 했으나 감염방지를 위해, 몸 컨디션상 집에서 격리를 했었다.
격리를 하면서 힘들었던 건 몸 상태뿐이었다. 열과 두통, 기침으로 힘들었지만, 집에서 방콕 하며 보내는 시간이 지겹거나 갑갑하진 않았었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을 때에야 방구석 휴가가 좋을 일이지만, 컨디션이 안 좋으니 어쩔 수 없어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침대 밖을 벗어날 힘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코로나가 발생한 지가 오래된 것 같진 않은데, 무려 5년이나 지속되었다는 사실을 돌이켜보면 놀랍기만 하다. 이제는 치사율도, 감염력도 나아졌지만, 아직도 우리의 가장 근처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질병으로 남아 있다는 게 무섭고 신기할 따름이다.
일상으로의 회복. 많이 돌아왔다고는 하나 여전히 우리는 마스크가 없던 시절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완전한 그 시절로의 회복이란 불가능하단 사실까지도. 당연스레 여기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될 때, 인간은 위태로워진다.
모든 환경, 기술을 인간이 조절하고 지배하는 것 같으나, 실상은 질병하나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인간에 불과했다.
코로나를 겪고서야 무던해지던 긴장감이 되살아났다. 코로나 시대로 새로운 시대와 국면을 마주했지만, 앞으로 겪게 될 시대들이 이처럼 속수무책이고, 무방비한 시대가 아니길. 긍정적인 변화를 겪는 시대를 마주하길 바래 본다.
지금도 코로나로 고통받고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