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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습관 만들기

day-40 가면

by 나무늘보

넷플릭스에서 또 핫한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마스크걸이라는 웹드라마 프로그램인데, 유튜브 등에서 심심찮게 쇼츠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바쁜 일상 탓에 아직 정주행을 못했지만, 쇼츠들만 봐도 파악되는 것들이 있었다.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도 저러한 모습들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나의 적나라한 본모습을 모두에게 내비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때론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마다 다른 종류의 가면을 장착하곤 한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도, 이해되지 않을 때도 밝은 척 상사를 대해야 할 때가 있고, 서로의 적당한 선을 지키는 동료과의 관계에서의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또 친구, 연인, 가족에겐 직장이나 사회에서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나의 모습들을 보일 때가 많다.

드라마처럼 이렇게 다른 나의 모습들을 마주하면 괴리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게 진짜 나의 모습인가. 그러나 이러한 가면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어찌 보면 중요한 도구일 수 있다.

그렇기에 없어서도 안되지만, 또 그 갭차이를 크게 벌려놓을 필요도 없다. 그저 나로서, 내가 사용하는 도구인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이런 가면을 쓰든 저런 가면을 쓰든 그 가면이 나의 고유한 가면이라는 느낌을 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설령 가면을 쓴다 한들 벗는다 한들 이질감이 들지도 않을뿐더러 가면을 쓸 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곤 이 감정이라는 가면의 존재를 청년의 시기에 제일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단 생각도 했다.

어릴 적에는 가면을 쓰지 않고도 울고, 떼쓰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반대로 어르신들을 뵐 때면, 크게 동요하지도 기복이 크지도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사회가 더 많은 가면을 쓰게끔 만드는 것도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숨을 쉴 수 있는 건 하루종일, 평생 가면을 쓰고 있는 게 아닌, 편안한 순간, 사람에겐 가면을 벗고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걸#감정#사회적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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