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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로예 Jan 13. 2021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려면

생산과 생산능력 균형의 중요성



 나의 취미 중 하나는 달리기다. 달리기를 한다면 꼭 최소 3km를 뛰고자 노력하며, 컨디션이 좋다면5km~10km 사이의 거리를 달린다. 작년 2020년 연말에 나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혼자 10km를 뛰고자 다짐했다. 약 2-3주동안 달리기를 쉬어서 몸이 완전히 이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과라는 ‘생산’만을 위해 장시간의 준비 운동없이 10km를 내내 달렸다. 7km 지점부터 오른쪽 허벅지가 매우 당겨오고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으나, 나는 오로지 완주라는 결과 생산만을 향해 쉬지 않고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나의 끈기와 의지대로 10km 완주를 하며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은 내 몸이 점차 망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장경인대에 큰 통증이 와 부상이 발생했다. 만약 충분히 준비운동을 했거나, 10km를 뛰기 전의 며칠간의 조깅이 선행되었다면 부상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생산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생산만을 위해 달렸기에 이와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나는 이 일을 통해 ‘생산능력과 생산 간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목표만을 이루는 것이 좋은 일,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점으로 목표를 향해 올바른 방법과 균형을 갖추어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알게 되었다. 



생산과 생산능력 균형의 중요성


스티븐 코비 저자의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는 효과적인 사람이 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효과성에 대한 정의를 일컬었는데, 이에 관한 예시를 이솝우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통해 설명하였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농부가 어느날 자기가 기르는 거위 우리에서 빛나는 황금알을 발견하고, 그 거위 덕분에 많은 황금알을 생산하여 큰 부자가 된다. 그러나 재산이 늘어감에 따라 점점 더 탐욕스럽고 성급해진 농부는, 하나씩만 낳는 황금알을 기다릴 수 없어서 거위를 죽여 배를 갈랐다. 그러나 뱃속에 든 황금알은 없었다. 농부는 결국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영영 죽여버린 것이다.



나는 이 우화가 효과성의 기본 정의인 원칙, 즉 자연법칙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효과성을 황금알의 패러다임에 입각해 이해하고 있다. 즉 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할수록 더 많은 일을 할수록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우화에서 보여주듯 진정한 효과성이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요소의 함수 관계에서 나온다. 첫째는 생산되는 결과는 황금알이고, 둘째는 생산을 하게 만드는 자산인 생산하는 능력을 지닌 거위이다.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p.109

-> 위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다. 황금알은 개개인이 행한 것의 결과, 즉 생산을 뜻한다. 학생이라면 대표적으로 학교 성적이 될 수 있겠고, 직장인이라면 업무 성과가 될 것이다. 반면 거위는 우리의 생활 패턴, 습관, 마인드, 체력 등 각 개인의 생산능력을 뜻한다. 지치지 않고 공부하거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마땅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만일 우리가 거위를 무시하고 황금알에만 초점을 맞춰 생활한다면 황금알을 낳는 생산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반면에 황금알을 얻으려는 목표 없이 단지 거위만을 돌본다면 우리가 생활하고 거위를 키우는 데 필요한 자금을 벌지 못하게 될 것이다. 효과성은 이 책에서 생산/생산능력이라 부르는 두 가지 요소 사이의 균형에서 나온다.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p.110

-> 황금알, 즉 결과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거위를 죽이는 일이 된다. 반면 오로지 거위의 생산능력 향상에만 몰두한다면 삶을 운영할 마땅한 도구와 자원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다. 즉 효과성이란 황금알과 거위 모두를 균형적으로 다루고 관리하는 '균형'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효과성은 균형에 달려 있다. 생산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건강을 해치고 기계를 망가뜨리고 자금을 고갈시키며 상호관계를 파괴한다. 생산능력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하루에 3~4시간씩 조깅을 하는 사람이 운동으로 소비한 시간은 의식하지 못한 채 이를 통해 10년을 더 살 것이라고 자랑하는 것과 같다. (중략) 생산/생산능력의 균형 유지, 즉 황금알과 거위의 건강과 행복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는 상당히 어려운 판단이 요구된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야말로 효과성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이것은 좋은 점수를 따는 것과 참다운 배움을 위해 노력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의미한다.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p.117

-> 생산과 생산능력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균형이 있어야만 우리 모두가 원하는 방향의 그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즉 거위의 몸이 상하지 않으면서도, 질좋은 황금알을 여러 개 가지고 그 목표 지점에 도착할 수 있다. 쉽지 않지만,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과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종종 우리의 삶이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어딘가 균열이 일어났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는 생산과 생산 능력간의 균형에 위기가 왔다는 신호일 것이다. 나의 경우 이러한 순간이 온다면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먼저 떠올려 본다. 나에게 가장 본질적인 것, 우선적인 것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것에 내가 주도권을 갖고 있었는지, 주체적인 자세로 임해왔는지를 떠올려본다. 


많은 문제의 경우 내 컨트롤을 떠난 상태에서 문제의 수도꼭지가 그대로 틀어진 상태로 물이 콸콸 흘러 넘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그 문제의 장이 물바다가 되어있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없다. 얼른 그 수도꼭지를 꽉 잠그어 버리면 된다. 나는 이 행동이 생산과 생산능력간의 균형을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황금알'에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로 말미암아 거위인 내가 그 알을 안전하게 품을 수 있도록, 내 스스로를 끊임없이 보호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나의 잠재적인 능력을 보존하고 향상시키야 한다. 그리하여 지속 가능한 황금알 생산을 준비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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