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평온한, 자세히 보면 귀엽고 역동적인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가 푸르른 들판이 되었다가,
새하얀 설원이 되었다가, 새파란 바다가 되기도 한다.
넓은 캔버스는 광활한 세상이 되었고 그 안을 누비는 작지만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있다.
이는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작품들이다.
멀리서 보면 평온하고 자세히 보면 제각기 역동적이며 귀여운 모습들로 가득하다.
온 세상이 캔버스라고 말하는 브롱크호스트는
두툼하고 꾸덕하게 마티에르를 쌓아 올린 캔버스에 초현실적인 미니어처를 그린다.
인간사를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내려다보는 것 같달까.
캔버스에는 두툼한 붓자국이 남아있는데 붓이 지나간 자리는 물살이 되기도 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잔디밭이 되기도 하며 특유의 느낌을 더해준다. 그 세상 안에서 각자의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굉장히 디테일해서 놀랍다.
어느 정도로 세밀한 도구로 그린 것일까.
피크닉을 하거나 물놀이를 하고 자전거, 스키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각기 다르게 평화로워서 가만히 그 여러 모습들을 살펴보게 된다. 우리 일상 속 여유라 부르는 순간들이다.
상상력과 표현력, 독특한 기법으로 잘 버무려진 이런 작품을 만나면 웃음이 나고 유쾌해진다.
앞으로 브롱크호스트는 또 어떤 세상들을 표현해 낼까?
"세상은 하나의 캔버스이고 우리는 그 안을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워너 브롱크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