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공존 그리고 진정한 동료애
디즈니의 명작, 영화 《주토피아 2>가 최근 개봉했다.
귀여움과 활기 넘치는 스토리가 기억 속에 생생한데 벌써 9년이나 됐다니... 2편이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면 어떡하지 했던 내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무려 9년 만의 속편인 이번 작품은 동물들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주토피아의 환상 콤비 '주디'와 '닉'이 펼치는 추적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사건의 공로를 인정받아 공식 파트너가 된 둘은 이번엔 도시를 혼란에 빠뜨린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쫓으며 새로운 사건에 빠지게 되는데...
닉과 주디조차 처음 마주하는 파충류들의 도시가 펼쳐지며 포유류 위주였던 전작에서 파충류, 해양동물까지 넓어진 세계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덕분에 모든 씬들이 각 동물별 특성을 담은 깨알 재미와 n배 늘어난 귀여움으로 가득하다. 다채로운 동물들이 가득하다 보니 화면에서 더욱 눈을 뗄 수가 없다. 모두 이중 좋아하는 동물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또한 긴박하고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와 액션, 컬러풀하고 화려한 비주얼, 반전 서사까지 전작보다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거기다 에드 시런과 샤키라가 함께 한 OST <Zoo>는 듣자마자 귀에 착착 감기며 흥을 돋운다. 여러모로 디즈니가 9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작품임이 느껴진다.
능글맞으면서 속 깊은 닉의 매력, 주디의 야무지고 따뜻한 인품은 2배 깊어졌으며 더욱 깊어진 동료애(동료애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지지만 정작 둘은 모르는 것 같다)는 내내 미소를 자아낸다. 닉과 주디 같은 친구가 있다면 평생 절친으로 삼고 싶을 정도!
무엇보다 넓어진 세계관만큼 차별과 편견에 대한 주제 의식을 확장시킨 점이 와닿는다. 주토피아 시민들이 갖고 있던 '뱀', '파충류'에 대한 편견과 주디와 닉이 열정, 정의감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음에도 다른 종이라는 이유로 다시 충돌하는 모습은 인종, 소수자에 대한 인간의 뿌리 깊은 인식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편견의 시선을 거두고 다름을 존중해 주며 함께 보듬어 살아가는 '공존'의 자세가 필요한 요즘 시대, 나부터 조금씩 공존을 실천해 봐야겠다.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신뢰하는, 진정한 파트너가 된 닉과 주디처럼.
연출 ★★★★★
스토리 ★★★★★
영상미 ★★★★★
OST ★★★★★
(상당히 주관적인 평이라는 점! 참고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