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다시 찾아온 봄

만개한 봄의 풍경들

by 윤혜정


꽃샘추위가 한 번 더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느새 따스한 온도가 옷깃 사이로 스며들더니 훅 봄이 찾아왔다.

정리를 하기 위해 장롱을 열었다.

무채색과 단색 일색이었던 옷들을 접어 넣고 다양한 컬러와 무늬의 얇은 봄옷들을 꺼낸다. 기분마저 달라진다. 좋아하는 옷들을 다시 입을 수 있기에.

상자 깊숙이 넣어놨던 옷들은 저마다 화사한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이제야 옷 입을 맛이 생기는 계절이다.

겨울옷은 방한용에 가깝다면 봄옷은 확실히 기분전환용이랄까.



거리로 나서니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도 사뭇 달라졌다.

청명한 하늘과 햇빛과 온도와 습도가,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의 옷들이, 고운 빛으로 갈아입은 꽃과 나무들이, 새로운 계절이 다시 왔음을 알린다.



유채꽃을 보기 위해 찾았던 제주부터 서울까지 쪽빛, 풀빛, 노란빛, 노을빛, 연보랏빛, 연분홍빛 등 봄이 물들인 색상들이 어찌나 다양한지 한참을 멍하니 감상하게 됐다.

오늘은 심지어 큰 길가에 일제히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벚꽃 나무들이 진짜 봄이 맞다고 알려준다.

해사하게 만개한 봄의 풍경들이 올해는 좀 더 오래 머물다 가기를. 고운 모습들을 한껏 오래 자랑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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