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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크류 Sep 10. 2023

ep01. 현재의 당신이
미래의 당신을 만든다.

당신의 모든 경험은 가치 있어요.

  학업에만 몰두하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나 동료와의 협업을 잘 몰랐다. 그저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협업에 대한 중요성은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대학교에서는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많았다. 그리고 수업 대부분의 과제는 '조별 과제'로 이루어져 있기에 나 홀로 해결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신입생이던 시절에는 개인과제가 아닌 조별 과제가 참 낯설었다. 대학생이던 나를 돌아보면, '경험'에 큰 의의를 두고 행동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과 협력을 최대한 많이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대학생이던 나는 이런저런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국가 정책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보기도 하고, 기업을 이해하고 그들의 사업을 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같이 고민해 보았다. 때로는 개발도상국에서 지역 정화 활동이나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나처럼 경험을 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기업이나 기관에서 만든 다양한 활동이었다. 물론, 대다수의 활동은 특별한 보수를 지급하진 않았다. 경험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나에게는 큰 자산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하니 문제가 생겼다. 학업과의 균형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학부 3학년때였다. 한 기업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 초청 및 특강이 있었는데, 나는 이곳에 초청을 받았다. 그리고 특강 이후에는 다양한 활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활동은 이후 인턴 및 입사를 염두에 둔 취업연계 장기 프로젝트였다. 본사가 종로에 있었던 터라, 회사에서는 나에게 교수님께 제출할 참석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고 했다. 나는 교수님께 수업 결석에 대해 양해를 구해보기로 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 아닌가? 공부를 하려면 수업을 들어야지."


  내가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것과는 달리, 되돌아온 교수님의 첫 말씀은 냉정했다. "학생의 본분은 호기심과 열정입니다."라는 말을 꾹 참았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그러더니 교수님께서는 마지못해 알겠다고 해주셨다. 그렇게 나의 대학생활은 '경험'과 '학문의 깊이'를 동시에 넓히는데 집중했다. 남들이 보기엔 '경험'은 딴짓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결국, 내가 가고 싶던 기업에 입사하게 되었다. 회사에 오니 과연 그 경험들이 쓸모 있는 행동이었는지 되짚어 볼 수 있었다. 학업 성적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던 그 '딴짓'들이 모여 나에게는 '지혜'라는 무기가 되어 있었다.


  현재 나는 조직에서 '조직문화'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의 모든 딴짓들이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팀을 꾸려 홍보활동을 기획한 경험은 나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료들에게 어떤 동기부여를 줄 수 있을지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기업의 사업을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던 경험은 현재 우리 회사의 사업 영역이 어떻게 발전할지 예측하는 혜안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다양한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팀을 이뤄보는 경험을 통해 회사에서의 장/단기 Task-Force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이끌어가야 할지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은 어떤 경험을 해왔는가? 그것이 현재의 당신을 어떤 가치로 이끌어가는가? 당신의 모든 경험이 당신을 만든다. 당연하게도, 현재의 당신의 경험이 미래의 당신을 만들 것이다. 당신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현재의 경험을 바꿔라. 그리고 당신의 현재 경험이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라. 어떤 가치를 불어넣느냐에 따라 당신의 미래는 바뀌게 될 것이다. 바꿔 말하면, 당신의 모든 경험은 가치가 있다. 이 글을 우연히 마주한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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