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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크류 Sep 02. 2023

ep00.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당신에게 보내는 첫 번째 메시지

  신입사원이 된 추운 겨울, 나는 뜨거운 열정으로 부서 배치받았다. 어느 부서든 내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곳이면 괜찮았다. 그렇게 회사 생활에 몸을 던졌고, 운이 좋게도 업무 센스가 뛰어난 선배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 나의 첫 부서는 정해진 시간만 일한다는 '교대 근무'를 하는 부서였다. 그렇지만 그 선배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호기심을 가지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파고드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자연스레 그와 닮아갔고, 근무 시간에 얽매인 직장이라기보다는 성과에 도전하는 직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전적인 업무 자세로 나는 좋은 인사고과를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진급도 2년 먼저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의 회사 생활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회사 생활에 나의 20대 후반의 모든 것을 쏟은 나의 모습에서 연민을 느꼈다.


  하루 중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는 8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고 따분한 하루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시간을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웠으면 했다. 내가 몸을 던져 투자한 시간들이 아깝지 않게 하고 싶었다. 내가 투자한 이 8시간이 모이고 모여 단단한 보석이 되었으면 했다. 그저 휘발되는 시간들이 아깝기만 했다. 나는 기록을 위해 우연히 '전자책'을 알게 되었고, 나의 흔적을 모아 짧은 콘텐츠로 발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전자책은 마치 출간 작가처럼 최종 작품이 나와야만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독자들이 어떤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전자책 File을 조각내어 '브런치'에 업로드하기로 한다. '브런치'에서의 활동은 콘텐츠 창작자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계기가 되었다. 독자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떤 콘텐츠에 독자들이 더 반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덕분에 나는 독자들과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직장 생활에서 오는 '희로애락'이 있다. 우리 채널에서 나의 콘텐츠를 읽어주는 구독자는 그런 '희로애락' 중 기쁘고 행복한 일만 생겼으면 한다.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방향을 꾸준히 제시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오늘도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당신을 응원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회사의 조직문화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처럼 조직의 문화는 시시각각 변한다. 사회의 분위기에도 잘 휩쓸린다. 그래서 우리의 회사 생활은 어렵다. 변화하고 있는 것에 적응해야 하기에. 시기에 따라 우리의 업무도 다르다. 그래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부르나 보다.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조직이 세분화되며 소조직이나 개인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졌다.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도 활성화되었으며, 조직보다는 개인의 삶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로 인해 본인이 맡아야 할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조용한 사직 (Quiet Quitting)'이라는 말도 생겼다. 반면, 전염병의 엔데믹으로 2023년에는 급격한 분위기 반전을 맞았다. 개인화된 조직을 다시 조직화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그 변화에도 적응하기 어려운 개인들도 꽤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매년 우리의 직장생활은 보이지 않게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사회의 변화가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회사의 변화가 임직원들의 문화나 분위기를 바꾸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2021년 말부터 1년간 이 책을 집필했다. 무언가 영감을 받아 단시간에 써 내려간 것도 아닌, 1년 동안 꾸준히 켜켜이 쌓인 흔적이다. 그렇기에 나의 책은 2022년 즈음에 이야기하는 회사생활과 조직문화 이야기이다. 그러니 당신에게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경험담이라고 바라보았으면 한다. 필자가 써 내려간 흔적들 중 단 한 가지 주제라도, 아니면 단 한 문장이라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우리가 어려운 직장생활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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