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날 것이라고.그것도 베트남으로 발령이 날 것이라고 말하는 나의 말을 가족들은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해외 법인에서 근무할 단기 주재 인력을 선발한다는 사내공모 게시글을 보며 나는 아내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우리 베트남 나가서 살아볼까?"
내가 지원한다고 100% 합격할 일은 아니니, 아내는 내가 지원해 볼 수 있을 때 해보자고 했다.아내는 나의 생각보다 차분히 나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덥석 사내공모에 지원했다.그것도 2년간 해외에서 근무할 계획을 가지고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양가 부모님, 그리고 넓게는 일가친척들이었다.베트남이라는 곳이 낯선 땅이고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 나가지 않으면 안 되냐고 물었다.물론, 부모님들의 노파심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만, 회사원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꾀하던 나에게는 꼭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던 자리였다.
"저에게는 큰 기회예요. 회사에서 안전한 곳에 숙소도 구해준대요.그리고 다녀오면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라고 말했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나중에 부장 진급에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아직 진급은 머나먼 일이지만?)
가족들의 걱정과 혼란을 수습하는데 며칠간의 시간이 흘렀다.그렇게 나는 서류에 합격하고, 베트남 현지 임원진과 면접도 봤다.그리고 가족들도 어느 정도 현실로 받아들일 때쯤 소식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