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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크류 Nov 19. 2023

뭐? 베트남에 간다고?

난리 법석이 났다.


내년에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날 것이라고. 그것도 베트남으로 발령이 날 것이라고 말하는 나의 말을 가족들은 믿지 못하는 것 같다.


해외 법인에서 근무할 단기 주재 인력을 선발한다는 사내공모 게시글을 보며 나는 아내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우리 베트남 나가서 살아볼까?"


내가 지원한다고 100% 합격할 일은 아니니, 아내는 내가 지원해 볼 수 있을 때 해보자고 했다. 아내는 나의 생각보다 차분히 나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덥석 사내공모에 지원했다. 그것도 2년간 해외에서 근무할 계획을 가지고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양가 부모님, 그리고 넓게는 일가친척들이었다. 베트남이라는 곳이 낯선 땅이고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 나가지 않으면 안 되냐고 물었다. 물론, 부모님들의 노파심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만, 회사원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꾀하던 나에게는 꼭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던 자리였다.


"저에게는 큰 기회예요. 회사에서 안전한 곳에 숙소도 구해준대요. 그리고 다녀오면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라고 말했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나중에 부장 진급에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아직 진급은 머나먼 일이지만?)


가족들의 걱정과 혼란을 수습하는데 며칠간의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나는 서류에 합격하고, 베트남 현지 임원진과 면접도 봤다. 그리고 가족들도 어느 정도 현실로 받아들일 때쯤 소식이 들려왔다.



"사내공모에 최종 합격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그렇게 나는 베트남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머나먼 타지에서 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한 만큼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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