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일탈을 꿈꾸며

by 조성범

일탈을 꿈꾸며/ 조성범

떠나야겠다
밤 기차를 타고
어디로든 가야겠다

이 질긴 미망을 벗어나기 위해선
떠나야만 한다

어느 곳
이름조차 낯선 간이역에 내리면
파리한 햇살이라도 나를 반겨줄 것이다

그 낯선 곳에서
기다림 없는 시간이 남기고 간 조각
종일 맞추어 보다가
누군가의 가슴속을 흐르고 싶은 밤이 찾아오면
어둠이 쓰고 지난 깊은 침묵의 시를 읽다가
몸을 모로 누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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