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꿈 사이
꿈과 꿈 사이/ 조성범
요란하다
꿈에서 깨어난 새벽
요란도 하다
내달리는 여명
벌떡 일어서는 의식처럼
비상하는 빛, 푸른 빛 무더기
에베레스트에서 마리아나에 까지 비상이다
골목길 거니는 바람이
이별의 기호처럼 번지는 가을날 아침
숨이 멎을듯한 설렘 타는 냄새
닿고 닳아서 종잇장처럼 얇아진 가슴 출렁이게 한다
아, 인제야 살 수 있을 것 같구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첫사랑 소녀의 눈빛처럼 깊고 푸릇한 하늘 아래
권태롭던 그리움, 낡아 버린 소망들
꽃잎에 젖어 햇살에 영롱이는 이슬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아, 인제야 알 수 있을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