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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해장국
황태 해장국/ 조성범
창가엔 바짝 하니 말라붙은 햇살
전깃줄엔 살찐 비둘기 올라앉고
삭풍이 부는 아침 나절 쭈그려 앉아
어느 가을날 진부에서 사온 황태를 뜯는다
허공중엔 외줄이 있어 그래 나두 알지
근데 덜덜 떨려 한걸음도 못 띄겠는걸
두 발이 땅바닥 속 깊숙이 뿌리 박았어
슬프지 않아
사십을 훌쩍 넘겼어 몇 번은 헛딛어 보기도 했어
부글부글 끓어대는 냄비 속에
탁!
계란 하나
인천국제공항 노동자,시인, 시집(푸르고 무성하게) 국제 PEN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