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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Sep 30. 2020

백두산

백두산



한라에서 설악, 금강을 지나
한달음에 내달려 올라야 할 백두산
인천-대련행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
대련에서 버스를 타고 단동까지 다섯 시간
단동에서 집안으로 가 광개토대왕 비
장수왕릉을 이방인처럼 멀리서 바라보고
또 하염없이 달려 통화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서둘러 백두산 서파에 오른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
일천사백사십이 계단을 다 오르니
5호 경계비가 먼저 가슴 한켠을 막아선다
천지를 사이에 두고 하나는 조각난 내 나라요
또 하나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옛 터전이구나
장군봉에 올라야 남으로는 거센 파도에 우뚝 선 독도요
동, 서로는 고구려 기마병의 광활한 벌판인 것을

남북이 하나 되어 두 손 마주 잡고
끊어진 허리춤 이어보자
서울에서 기차 타고 평양으로
신바람 나게 통일의 노래 부르며 찾아가자
우리의 얼
우리의 산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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