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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Aug 30. 2021

늙은 호박

늙은 호박



반 뼘 크기 그늘진 신호등 앞

늙은 호박들이 모여있다

봄볕에 웃음짓고

천둥 벼락속 거센 빗방울 온 몸으로 맞으며

여리던 몸 그렇게 굵어지더니

서리 지던 아침

노랗게 단단하게 여물어진 늙은 호박들



그 중 하나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골목 어귀

웃음 띈 어머니 얼굴이 얼핏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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