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
반 뼘 크기 그늘진 신호등 앞
늙은 호박들이 모여있다
봄볕에 웃음짓고
천둥 벼락속 거센 빗방울 온 몸으로 맞으며
여리던 몸 그렇게 굵어지더니
서리 지던 아침
노랗게 단단하게 여물어진 늙은 호박들
그 중 하나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골목 어귀
웃음 띈 어머니 얼굴이 얼핏 보인다
시인, 시집(푸르고 무성하게) E-BOOK 영등포,빛이 남은 자리 국제 PEN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