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뼈에 관한 고찰/
등뼈에 관한 고찰/ 조성범
소망이라 볼까 목뼈는
그럼 허리뼈는 허리가 휜다는 말처럼
한없이 지루하고
죽어야 끝나는 힘겨운 삶의 나날일텐데
허리에서 목까지 열두 마디 이어진 등뼈는
무어라 부를까
사랑이라 부를까
팔다리 처럼 접지도 못하고 굽히기만 할뿐
고스란이 비를 맞기도 하고
거센 바람도 오롯이 버텨내고
굽힌만끔 한사코 피려한다
퇴적층 표면아래 들꽃의 뿌리처럼
그 단단한 질감으로
강인한 생멱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