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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May 22. 2017

시향

꽃처럼 살고 싶다

꽃처럼 살고 싶다/조성범

새벽 기침 소리에 꽃이 햇살을 깨고 피어난다

소곤거리던 이야기는 어둠을 삼키고
꽃을 피우기 위하여 흔들거렸다

가슴에 남은 상처는 딱쟁이 져
침묵의 무덤이 되고
기억은 굽이진 길에서
이름 모를 꽃들로 피어났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 풀잎에 대롱이던
이슬을 털어냈다

뾰쪽한 가시 같은 외로움이 나를 찌를 때
정오의 뜨거운 햇볕도
자정의 그 막막한 어둠도 견디어 낸 꽃처럼
보이지 않아도 향기로운
그리움으로 살고 싶다

가을 해 그늘에 여위어 가도
꽃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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