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통회의 기도

by 조성범

통회의 기도/ 조성범

첫 번째 장을
두 번째 장도....
시집 한 권을 다 불태우는 동안
무임승차했던 얼룩진 세월도 불길 속에 던져 버렸다

어지러이 섞여버린 글자들을 위해 통회의 기도를 했다

활엽수 숲으로 돌아간 은유와 상징은
바람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깊은 잠속에 든다

다시는 섣불리 그들을 부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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