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크림슨 피크
살인 공모자들은
언젠가 자신들도 서로에게
살해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늘 품고 있다
혈연과 애정은 장벽이 될 수 없다
한 명의 죽음은 늘 다른 죽음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살해당하는 자신을 상상했을까
그 방식이 흉기이든 외로움이든
상상만으로도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자신을
살인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상대의 얼굴을 사정없이
쑤실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배신의 아픔
고립의 공포
등이 동시에 작용해서
행위에 집중하게 했겠지만
애초 도구를 손에 쥐었을 때부터
여자는 죽일 수 있었고
남자는 기꺼이 죽을 수 있었다
불우한 어린 날과
살기 위해 누군가 죽여야 하는
운명은 끔찍하지만
공모자들은 알 것이다
모든 살인은 결국 선택이었다고
죽이지 않을 가능성을 기꺼이 포기하고
죽이고 만 것이라고
누군갈 죽이는 순간
자신도 죽이게 되었다고
죽음은 혼자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