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에이브럼스 감독.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혈육을 찾아온 우주를 찾아 헤매고
마침내 찾은 혈육과 뜨거운 대화를 나누고
마침내 찾은 혈육에게 살해당하는 것.
어차피 모든 생명체는 죽음으로 끝나지만
그 처리자를 자신의 복제본에게 맡긴다는 점은 늘 흥미롭다.
타인에 의한 죽음이 더 이상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해 끄집어낸 설정인지 모르겠지만
존속 살해는 한계에 달한 분노가 더 이상
대상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드러낸다.
누구에게나 죽을 수 있고
누구나 죽일 수 있는 것.
한 솔로는 믿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불안한 믿음을
내내 지닌 채 다가갔을 것이다.
인간은 거기까지 약하다.
알면서도 죽을 만큼.
새로운 스타워즈를 보면서
죽을 자리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소동극 같았다.
무지와 불안을 해소하고
배우지 못한 것들을 스스로 깨닫기 위해서
모든 공포를 초월하면서
자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나간다.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믿고
틀렸다 한들 어쩔 수 없다고 여기면서.
그렇게 모르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끝내 자신이 스스로 택한 삶이 아닌
이미 결정된 삶 안에 놓여 있다는 점을 깨달아 간다.
원망은 스스로에게 돌아오려다 대상을 찾는다.
그렇게 혈육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된다.
스스로를 죽이지 못해 혈육을 참한다.
혈육을 죽이고 스스로를 용서한다.
나를 태어나게 한 잘못이라며.
아버지 살해의 신화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