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쌓인 시체들
잊혀가는 판데믹의 기억들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들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브랜드들
오메가와 까르띠에의 광고
킬링 이브 시즌4
킬링 이브의 빌라넬은 죽었을까. 살려낼 방법이 너무 많아서 시즌4의 엔딩을 본 후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마력적인 캐릭터와 매력적인 에피소드가 많고 도시마저 하나의 캐릭터로 소개하는 커다란 타이포그래피와 극악무도한 살해 방식, 음악, 패션, 균형감각, 여러 특장점이 많지만 모두 빌라넬(조디 코머) 하나로 귀결된다. 이브(샌드라 오)는 타이틀로도 쓰였으나 극에서 활용되는 방식이 빌라넬에게 극적인 서사와 스포트라이트를 몰아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여겨질 정도로 아쉽다. 연기력이나 출연 비중보다는 제작진들이 이브에게 딱 이만큼의 울타리만 쳐주었다는 인상이 강하다. 애초 인간적 윤리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빌라넬보다 활약이 약해 보일 수밖에 없었고 자기 몫을 다했으니 충분한 걸까라고 물었을 때 긍정적으로 답변하기가 아쉽다. 이브의 손으로 직접 빌라넬을 죽이고 평생을 고통받는 길을 선택하며 제2의 빌라넬이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이는 훈련받은 살인 기계 빌라넬과 그렇지 않은 이브는 이런 이질적인 차이 때문에 관계가 나아갈 곳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애증과 집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