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그런 글을 봤다. 누군가 싫은 건 그에게서 싫은 자신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고.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갸우뚱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곳을 향해 조준해서 폭탄을 쏘고 건물을 무너뜨리고 삶의 가능성을 말살하는 자들이 싫은 이유가 나에게 그런 면이 있어서 인가. 그런 면이 싫어서? 내가 아이들에게 그런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자라서? 참혹한 뉴스가 실린 헤드라인은 클릭도 두려워진다. 안다고 무얼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뭐가 바뀔까. 바뀐다고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결국 나의 선택이 내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로 정리된다. 나는 지금 전쟁에서 희생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신문에서 사진을 오려 붙인 들 취미의 일부일 뿐이다. 누군가의 죽음이 그려진 이미지를 취미로 수집하고 있을 뿐이다. 가지런히 나열된 정보 속에서 감정이 요동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