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출근 후의 월요일

적막, 고요, 침묵

by 백승권

무겁고

무거우며

무겁기만 하다

어젠 앓아누웠고

시간을 잊고 싶어 잠들기 전

레이싱 게임을 했지만

7시간을 더 뉘인 몸에서는

무거움이 떠나가질 않는다

달라진 공간에서

지난 한 달 반 동안 발견한

달라진 시간들을 상징하는 단어가 있다면

적막, 고요, 침묵

필요와 불필요를 떠나

인생의 그 어떤 순간들보다도

저 세 개의 단어는 나와 여기를 설명하는데

적합했다

꼭 맞는 퍼즐 조각이 되어야 할지

내게 맞는 틀로써의 변화를 요구해야 할지

지금껏 내가 보여준 것들과

이곳에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결정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단정하기 이르다.

단정하는 순간, 입장 또한 결정되어

하나의 프레임이 될 테니까

장기적인 태도와 행동의 폭을 정해버릴.

오늘따라 지큐의 글들도 마뜩잖다.

너무 어렵거나, 너무 지루하거나,

너무 길거나, 너무 가볍기도 하다.

아스러져 가는 몸뚱이와

휘청이는 기분으로 읽어서겠지

일주일이나 미뤄져 버린,

머리를 자르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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