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아 안녕
겨울이고 새해야.
늘 같은 시즌 같아도
내겐 늘 다르더라.
이번 겨울도 더더욱 그랬어.
어떤 시즌이든 각자의 결로
겹겹이 다르겠지.
서랍칸을 나눠 정리할 만한
지인도 없는 내게 너는 늘 생각나는
고맙고 좋은 사람 중 하나야.
우리는 바쁘다는 시시한 이유로
거의 못 보고 메시지도 뜸하지만
그래도 너를 떠올리며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알아주렴.
이렇게라도 이어져 있다고.
기다리던 봄이 오든 그렇지 않든
니가 남들보다 더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뤄둔 메시지를 이제 보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