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의 독

역시 트윗은 위대해

by 백승권

지금 내 분노를 정신 분석하고 싶다. 잠들기 전부터 눈 뜬 후까지 떨칠 수가 없네. 어차피 속에서 수없이 읊조린 내뱉지도 못할 테니 이성의 끈을 그나마 붙잡고 있으려면 이렇게라도 문자화 시켜야 할 듯. 분명한 건 이미 선이 무너졌다는 것. 도저히 쿨해질 수가 없다. 옳고 그름이 아닌 상식과 매너의 범주로 판이 옮겨졌다는 게 문제. 선택과 판단과 결정의 과정이 감정의 소모전으로 변질되려 한다는 게 문제. 손 놓고 무시하면 그만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직업적 정체성마저 뒤흔들어버리는 일이라는 게 문제. 영역의 문제. 존중의 문제. 나만 옳다고 여기는 세상에서 길을 잃은 건가. 이미 그렇게 모든 상황을 내 위주로 보고 있는 건가. 모든 해석을 내게 맞추고 있는 건가. 비유하자면, 내가 삽질을 열라 열심히 해서 모두가 마실 우물을 공들여 팠는데 누군가 수질을 거론하며 독을 타는 기분. 역시 트윗은 위대해. 고새 몇 글자 적었다고 분노 게이지가 Lv10.0에서 8.5 수준으로 내려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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