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의 세계

by 백승권

(나도)

이런 표현까지 써도

상관없겠지.


아무도 관심 없는 무언의 허락을

얻으려고 시집 코너 앞에서 매번

서성거리다 데려온 아이들이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


끝까지 이해한 적 없고

제대로 해석은 불가능해도

가끔씩 눈알이 책장에 붙을 때

낡고 거대한 신전이 허물어질 때

처음 보는 영화가 재생될 때

그들의 과거를 훔쳐 내 문장에

찰싹 붙이고 싶었거든요.

읽을 줄은 몰라도

쓰고 싶기만 해서 나도

다른 세계로 가고 싶어서

풀죽을 쑤어서 몇 끼 먹이고 싶어서


요즘은 시간이 많이 아깝고

일기를 잘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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