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한 번의 끝은
마치 스위치 같은
영원한 끝일지 모르고
저에게 어떤 끝은 아주 느리게
서서히 다가오지만 반드시 오고야 마는
마치 죽음 같은 끝이기도 해요
이 두 사람이 각자 알고 있는
끝은 다르겠지만
그 끝이 무엇이든 결국 끝은 끝이죠
과거에 겪은 몇몇 사건들로 인해
끝에 대한 정의가 좀 더 분명해졌는지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끝에 대한 망상은
방어기제에 가깝기도 해요
한없이 무력한 허약함
100년이 지난 후에
우리와 모든 것이 끝난다면
100년 전부터 그럴 줄 알았다며
자랑할 것도 아니면서
끝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이미
끝이라는 탄환에 심장이 단숨에
뚫리지 않도록 방탄조끼를
걸치고 있는 셈이죠
아무리 그날은 우리에게
오지 않을 거라고 다짐해도
무서워서 그래요
너무 무서워서
미리 조금씩 아껴서
무서워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슬픈 생각은
이상한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도착할 생각도 없는
미래의 비극에
아랑곳하지 않을 거라는
착각과 함께.
https://www.pomona.edu/museum/collections/etchings-francisco-de-goya/biography-g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