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좋은 사람이 행복해 보였고
좋은 사람은 사랑받는 것처럼 보여서
좋은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좋은 사람이 영화에 나올 때마다
좋은 사람 주변엔 좋은 일들과 더
좋은 사람들이 가득 생기는 모습을 보며
좋은 사람의 힘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흉내 내려고 했어요
좋은 사람의 태도와 생각을 시뮬레이션하며
좋은 사람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좋은 사람인 것처럼 점점
좋은 사람과 비슷해지려고
좋은 사람과 같은 사이즈와 줄무늬의 옷을
좋은 사람처럼 입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수많은 평가들 중
좋은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칭찬을 수집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반응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이제 나구나
좋은 사람이 된 것처럼 계속 연기하고 진짜
좋은 사람이 된 것처럼
좋은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좋은 사람 같지 않은 생각을 하며
좋은 사람으로 많은 시간을 살고 싶어 했어 그러면서 늘
좋은 사람에 대한 반응을 경계하고 있었어요
좋은 사람 주변엔 대부분 더
좋은 사람이 모이지만 (그걸 희망하지만)
좋은 사람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좋은 사람은 대충 피해를 입혀도 넘어가줘야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나 싶지만
좋은 사람의 배려를 한껏 이용하고
좋은 사람에게 좀 함부로 대해도
좋은 사람은 아무 말도 못 할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 측정기처럼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등식에는
좋은 사람 = 약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 = 자기변호에 약한 사람이라서
좋은 사람 = 목소리가 작고
좋은 사람 =
아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
나쁜 사람이 좋은 사람 탈을 뒤집어쓰고
좋은 사람인 척하고 싶을 때
이런 글이 나오는 거 아닌가요
좋은 사람이 무슨 좋은 사람은 어쩌고 저쩌고
이런 걸 정의하고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겠어요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의 '좋'조차 따지지 않을 텐데
그게 무슨 의미겠어. 자연스러운 과정과 결과일 텐데
마치 타고난 듯 신이 새겨준 무늬인 듯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든 뭐든 아무 관심 없는
좋은 사람의 존재 따위는 전혀 모르는
좋은 사람이겠지
좋은 사람은 의도가 아니잖아요
좋은 사람은 목표나 전략 따위로 생성되지 않아요
좋은 사람의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겠죠
나쁜 사람이 되자 이제부터
나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좋은 사람에 미쳐 있다가
나쁜 사람 되려는 게 정신 나간 것 같은데 애초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정신 자체는
여기에 없었고
나쁜 사람이 그나마 확률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요
좋은 사람 될 확률이 0이라면
나쁜 사람 될 확률은 50.1% 정도는 있는 거지
거 봐요
좋은 사람 같은 건 없다고 여기니 심플해지잖아요
불가능은 없다고 나이키가 평생 말하고 있지만
불가능을 무시하지 맙시다
불가능이니까 불가능이라고 하는 거죠
가능성이 없으니까 불가능이라고
조금이라도 있으면 가능이라고 하겠죠
너(나)는 불가능이라고
나쁜 사람은 연기할 필요 없어요
성악설은 설득력이 강해요
유혹은 늘 가득하고
선택은 늘 쉬우니까
가볍고 깨끗하게 비운 마음으로
상대를 같은 생명체로 여기지 않고
갈기갈기갈기갈기 해체할게요
내장과 정신이 타들어가도록
고문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연구해 봐야겠지만
재밌겠다
기대돼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