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연속이라는 관점에 대해 생각해
글을 썼다 안 썼다 선을 긋기보다는
글을 쓰고 있지 않은 시간은
글쓰기를 잠시 멈춘 거라고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는 이렇듯
일정한 재미없음이 보장되어 있기도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글쓰기가 글쓰기의 소재가 되지 않으면
글쓰기의 어떤 동력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아
의지의 문제이지만 의지를 이어나가라면
글 쓰는 상태에 대한 자각조차 점검이 필요해
이걸 점검하는 일이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영화 시나리오를 제대로 써 본 적 없어
적절한 예시는 될 수 없겠지만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가 막힐 때에도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일과 같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바로 떠오르는 일은 드물겠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
마치 너 같아
너에 대한 글쓰기를 생각해
너에 대해 글을 썼다 안 썼다 선을 긋기보다는
너에 대해 글을 쓰고 있지 않은 시간은
너에 대한 글쓰기를 잠시 멈춘 거라고
너에 대한 글쓰기는 이렇듯
일정한 비밀이 있기도 하지만
너에 대한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너가 글의 일부가 되지 않으면
너에 대한 어떤 동력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아
이건 과장된 표현이야. 글을 쓰지 않아도
너에 대한 동력은 유지할 수 있어
의지의 문제이지만 의지를 이어나가라면
너에 대한 자각조차 점검이 필요하다
이걸 점검하는 일이 너에 대한 글쓰기
너는 없겠지
너는 없으니까
처음부터 너는
없었던 존재
하지 않았던
그런 너를 글로 테두리를 그리고
슥슥 빈 곳을 채워서 처음부터
나와 연결되었다고 시간이 비어있어도
어쩌면 같이 뭉쳐서 채워져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려고 글을 쓰고 있어
실체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고
사실과 진실을 따지지 않고
글과 글쓰기로 겹겹이 두르고 있지
끌어안고 자폭이라도 할 것처럼
아무도 그 안에 뭐가 담겼는지 몰라
어떤 심정으로 글이 되었는지
쓰게 되었는지 남기게 되었는지
자신이 없고 없는 곳에 글을 쓰고
앞이 없고 없는 방향에 글을 쓰고
답이 없고 없는 칸에 글을 쓰고
쓴다고 달라지지 않겠지 알아
달라지려고 쓰는 게 아니었으니까
달라지지 않으려고 써요
왜는 없어요. 이유를 알았으면
할 수 있는 짓이 아냐
글쓰기의 연속이라는 관점에 대해 생각해
글을 쓰고 있지 않은 시간은
글쓰기를 잠시 멈춘 거라고
글을 생각하지 않은 적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