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by Glenn


웃는 연습을 했었어

가짜 미소를 지었지

혼자 걸으며

벽과 벽 사이를


불과

얼마 전까지 그랬는데

그때만 해도 콘크리트나

공기가 유리문이 책상이

당장이라도 덮쳐 날

살해할 것만 같았거든


어디서 읽은 게 기억났어

순서를 바꾸면 된다고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그래서 잘 보이려고 웃었어

인상이 더러워 보일까 봐 연습했어

이렇게 입을 찢으면 행복해지겠지

어려웠어 생각해 봐 씨이이이이익

혼자 웃으며 뚜벅뚜벅 걷는 사람을

행복해지지 않았어 하지만 대안은 없었지

살해당하지 않으려고

계속 연습했어


지금은 달라졌어

행복해진 건 아닌데

좀 더 입가가 쉽게 찢어져

주름이 복구되지 않을 정도로


언젠가 누가 이렇게 묻는다면

-뭐가 그렇게 좋아서 웃어요


이렇게 답하려고 해

-아직 당신이 날 죽이지 않아서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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