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참 좋았는데*

by Glenn

시간을 잠시 붙잡아두고

좋은 것들을 같이

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예약을 조금 미뤄두고

맛있는 것들을 같이

먹고 싶을 때가 있었고


이미 지나간 것들과

지금 지나가는 것들과

이제 지나갈 것들 중


우리의 것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있나 있으려나


혼자 지나가면 그저 그럴 것 같은 데

같이 저것들을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아깝고 안타까울 수가 없죠


하루와 일생의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게 사라지고 가끔 아니 자주

동의도 없이 설명도 없이 아무 말 없이

곁에 두고 싶기도 하고 아니

내가 곁으로 가고 싶기도 하고


굉장하고 엄청나고

아름답고 고귀하고

희귀하고 끝내주는 것을

탐하려는 게 아니라


혼자 이것들을 지나갈 때

우두커니 서서 저것들의

소멸을 덩그러니 겪어야 할 때

생각나서 그래요


눈부시게 사라지는 것들이

실시간으로 가득하다면

그중 몇 가지의 풍경은 같이

바라봐도 되지 않을까


작은 목소리의 감탄과

귀여운 리뷰를 같이 나누며






*박정현과 부른 성시경의 2011년 곡 제목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9화시험 끝낸 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