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있다가 없어진 것을 향한 슬픔에 중독되어

by Glenn

어떤 인터뷰 기사에서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이미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라는 문장을 읽는다


그렇다


그런데


열심과 열심이 부딪힐 때가 생긴다

누군가의 열심이 누군가에겐 역주행처럼 보여서

무시했다가는 재앙의 불길에

모두가 탄 차량이 휩싸인다


결국 원칙으로 돌아온다,

합의된 것들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갈등은

이런 암묵적 원칙을 모를 리 없는 상대가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일 때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기다린다

기다리고

기다린다


그러다 깨닫는다

절대적 신뢰 관계에서

예상과 다른 반응을 상대에게서 감지했다면

암묵적 원칙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바로 나였다고


균형이 필요 없는 관계도 있다

내가 상대에게 맞추면 그만인

절대적 불균형의 관계


끝나지 않는 통증이 뒤따르지만

관계의 비용을 치른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고


균형을 열망하다가

허물어지는 탑을 많이 겪었다


내가 원하는 관계는

내가 더 버티면 된다


이렇게 쓰고는 있지만 아마도

상대가 더 애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처럼 티 내지 않고 고요히


결국 첫 문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제목 출처

본문 중 '어쩌면 내가 있다가 없어진 것을 향한 슬픔에 중독되어 있는 건 아닌가'에서 가져옴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eB_ljbjoJCj2D2TOnsI2nAusOizCP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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