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그리고 유일한
나의 작가님 안녕하세요
최근 2년은 마음이
서걱거릴 일들이 많다는 연유로
안 그래도 먼 지인들을
조금 더 멀리 두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작가님에 대한 마음도 그랬어요.
10억 정도 빌린 심적인 채무가
조 단위가 될 때까지 쫓기는 듯했습니다.
뭔가를 쓰고 있고
그것들로 소박한 월급을 받고 있지만
요즘은 더더욱 제가 뭔가를
크게 오해하고 있었나 싶더라고요.
내가 그 정도는 아닌데
너무 그 정도로 착각하며
지냈구나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그렇고요.
못난 핑계를 대보자면
이게 다 오래전 작가님의 유려한 문장들에
세뇌된 탓입니다.
전 다른 세상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작가님이 그리셨던 문장을 따라 그리면
더 많은 극찬과 영예를 모두
거머쥘 줄 알았습니다.
저는 늘 안 맞는 옷을 걸치고
가사와 안무를 계속 틀리는 만년 데뷔조 연습생처럼
둘러싼 시스템과 끊임없는 부정교합을 일으켰어요.
아름답고 옳다고 믿는 것들을 견지하면
언젠가 그만한 보상과 인정이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안일함을 벗지 못하고
최선과 노력이라는 겉멋과 허울 속에 숨어
박쥐처럼 매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마케팅과 문학, 어느 것도 아닌 채로.
앓는 소리가 너무 길었습니다.
어떤 범인들보다 근사하고 우아한 행복과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영롱하고 애틋한 희망이
해와 달이 지나도 늘 함께 작가님과
작가님이 아끼는 존재들을 지켜주길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늘 고마운 마음을 드리며
20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