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하건대 아마
대체로 높은 확률로 망할 것이야
실패는 예언이 아니라 목적지와 다름없고
그걸 알면서도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으며
방지턱을 넘어야 한다는 게
지겹고 까다로운 경로를 팔 아프게
핸들 돌려가며 넘어가야 한다는 게
사실이다 알고 맞든 모르고 죽든
결과는 다르지 않고
디테일 또한 아픈 데가 또 아프겠지
한번뿐이라는 생에
참을 일이 넘쳐 억울하다
다들 이렇게 산다지만 이건 너무 해
시간이 해결한다, 다 지나간다 어쩌고...
어떤 문장들을 기적으로 마주하게 되고
나도 그렇게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불행의 화염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기어이 들고 나오는
잿가루를 툭툭 털고 아이스 콜라 큰 거 한잔과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먹고 다시 글을 쓰는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할
원하지 않은 일을 이걸 언제 다 해
아오 몰라 싫어 안 해 관둬 꺼져 시발...
쓰레기가 되고 싶지 않아
토하고 싶지 않아
무엇보다 견디고 싶지 않아
좋은 것만
보고 입고 웃고
쓰고 뛰고 사고
읽고 쓰고 보고
울고 쓰고 집중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어 하다가
못하는 아쉬움에 구부러진 손가락으로
숨을 거둘까 봐 미리 너무 싫어져
왜 살아
살려줘
이러다 어떤 노래 듣고
가사에 베이고 찢기며
조금 울다가 저녁 먹겠지
쉬운 건 없는데
어려운 건 싫어
도전 좀 그만하고
하고 싶은 거만 좀 하며 살고 싶어
그게 그렇게 기적이라도
일어나야 하나
넋 놓고 잘될 일 없으니
하다가 망하면 거기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