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했더니 제니였다
오래전부터 가까운 지인처럼
코앞에 있었다
스르르 눈을 뜨고 13시간이 지났지만
블랙핑크 월드 투어 폭죽 같은 퍼포먼스는
일어나지 않았다
대화는 없었다, 들리지 않았고
여기저기 다니던
흑백 이미지들이 남아있다
전에 유재석 꿈을 꿨다는 사람이
복권 당첨되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런 사익 추구에 제니의 등장을
레버리지로 쓰고 싶지 않다 (대체 무슨 소리야)
오전에 다급한 일이 잠시 있었지만
너무 흔했고 나만 넋이 나가 있었다
왜 이렇게 타인의 시선을 굳이
상상의 갈고리 사슬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묶으려 들까
존재하지도 않은 형틀에 누워
거대한 환상의 돌로 사지를 짓누를까
우울과 고통과 심난함이
한낮의 고요를 검고 진한 피로 물들인다
빛이 약해진 바람 사이를 걷다가
눈물이 한숨의 온도에 섞여 나오려고 했다
슬픈 감정이 드는 상태가
어떤 회귀지점이 된 건 아닐까
특유의 안정감과 감정끼리의 유대를
느끼고 있나, 여러 개의 자아들끼리
뺨을 부비며 위로 페어링 중인가
의미는 사라진 게 아닌데
보이지 않으면 편해지려고
없는 척을 하려고 드나
제니가 꿈에 나왔는데도
만트라에 이르지 못했어
It’s not that deep
I’m not that dru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