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욕구의 광기에 휩싸이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혼란스럽지 않았을 텐데
과대망상인지 기억조작인지
개처럼 목줄을 쥐어주고
던지는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꼬리를 흔드나
아무도 없어
아무 데도 아니며
아무 때조차 아닌데도
이따금 이런 발광이
대체 어떤 과거의 심지를 타고
여기까지 그을렸는지 궁금하다
수요 없는 공급에 매달리지 않아야 해
차라리 개망나니가 돼
꼬리를 자르는 한이 있더라도
텅 빈 거기를 들키지 마
아무도 궁금하지 않으니
내가 벽을 쌓고 문을 잠근 감옥에서
남이 굳이 열어줄 거라는 환상은 접어
굴욕은 전략이 아니고
모멸은 보상이 없어
불탄 동네 우물은 재로 덮여 있어서
마시려 숙이는 순간 등이 보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