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글들은 결국 자신을 변호하려던 수작이었다

2016년 8월~12월 트윗 모음

by 백승권

영원히 바뀌지 않을 상대들과 싸워야 한다.


표준의 삶 어딜 가나 비슷하다 도로 터널 건물과 다리들


영화 100엔의 사랑은 이노우에 다케이코의 만화 리얼의 현실 버전 같다. 30대 히키코모리가 도전하는 복싱이라는 소재를 통해 (리얼에서 휠체어 농구를 다루듯) 현실의 바닥을 어떻게 치고 올라오는지 끈질기게 보여준다. 어려운 소재를 재밌게 다룬다.


세 번의 올림픽 아홉 번의 결승 아홉 번의 골드 우사인 볼트


지인이 보이스피싱으로 1억이 넘게 털릴 뻔했다. 당신 명의가 최근 검거된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으로 사용된 게 밝혀졌으니 어쩌고 통화를 한 후 팩스를 받았는데 공문, 영장, 담당 검찰 신분증 사본까지 줄줄이 엮였다. 인생 털리기 직전 만류되었다는 소식.-_


부모와 다른 아이들. 읽으면 읽을수록 도로시가 얼마나 기적적으로 우리에게 왔고 또 존재하고 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지든 이기든 따든 못 따든 올림픽은 '우리 편'이 누구인지 한번 더 확인하게 해준다


행성들은 운전자 없이도 자율주행을 한다는 현대모비스 광고 카피 너무 좋다.. 이유는 그곳(행성)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회사 내에서의 지위가 어떤 대화에도 끼어들어 (바로 반영 가능해야 하는)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여기며 그렇게 하는 이들을 주로 무시하는 편이다. 회사뿐만 아니라 세상 어디에도 그런 지위 같은 것은 없다. 우리의 대화에서 당신은 발언권이 없다.


천박해져야만 웃길 수 있고 그래야 이걸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보고 퍼뜨린다는 믿음은 한국 시장에서 영상 형태로 진행되는 SNS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신앙에 가까울 정도로 주입되어 있는 것 같다. 위트는 유럽 중세 귀족들이 즐기던 고급진 표현이란 점도.


세상은 죽은 이들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 이후 이런 생각들이 조각조각 모이다 형성되었다. 종교도 순교자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분위기가 고조되듯, 현재의 세상은 먼저 떠난 이들에 의해 겨우 온전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누가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별로라고 했냐. 엄청 재밌는데. 엠마 스톤과 콜린 퍼스와 그 이모와 그의 대사들과 풍경과 건물과 색감이 다 좋음. 우디 앨런 정말 엠마 스톤과 잘 맞는 듯.


자녀가 원하든 말든 그들에게 부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는 행위는 아마도 부모가 저지르는 불변의 실수일 것이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앤드루 솔로몬


세 살 차이 여동생이 있다. 긴 통화를 했다. 머지않아 결혼을 한다. 결혼이라니. 남다른 계획을 확실한 주관으로 주변인들을 설득 중이었다. 아들인 나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은 아이였다. 지금은 나보다 나은 사람처럼 보였다. 삶이 정말 신기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이따금 나는 뜨거운 애정에 너무 오랫동안 둘러싸여서 이것이 당연하고 이것을 바라보는 모든 시선이 탁하게 바뀐 것 같다. 더 깊고 넓게 볼 줄 모르고 과거에 보고 느낀 것들을 과거에서만 찾고 있는 것 같다. 현재에서 누리는 것들에 대해 차갑게 대한다.


판매용 드론을 광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 드론은 스파 이용으로 쓰이거나 외계 생명체들이 지구를 습격할 때 쓰는 건 줄 알았는데. 어떤 회사는 택배용으로 쓴다고 하지만 어떤 전쟁에서는 원폭 투하용으로 쓸 것 같다. 얼마 전 비슷한 영상을 봤다.


뭔가를 계속 쓰는 건 내게 너무 중요하다. 직업을 떠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업의 속성 자체가 뭔가를 계속 쓰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소재보다 쓰는 행위 자체가 더 중요할 때도 많다. 이런 생각으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힘들지만, 태도는 바뀌지 않는다.


대통령이 있다면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유족분들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라도.


수용소에서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안 오혜성이 일본군 간부의 성적 노예가 된 여동생에게 총을 주며 자살을 강요하는 장면은 한일전이라는 소재와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자극적이다.


청와대 경호실 10년 이상 계셨다는 택시기사분이 사드 반대하는 국민은 빨갱이라고 하신다. 왜 그 좋은 걸 사양하냐고. 초반엔 진상 손님 이야기하면서 즐거웠는데.. 아 그전에 박정희 죽인 김재규의 뒤엔 핵보유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계략이 있었다고 함.


어느 미식축구 선수가 국기 경례를 거부했을 때. 하여 온갖 야유와 협박을 당하고 있을 때. 오바마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것은 '헌법적 권리'라고 했을 때. 이를 들었을 미국 내 수많은 약자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버림받지 않는 기분이란 얼마나 소중할까.


참 쉬운 게 없는 것 같아요 지인이 덜컥 전했다. 헤어졌다고 난 뜨던 밥을 계속 입에 넣었다 계산하고 커피를 마셨다


어떻게 공식 발표로만 휴대폰이 24건이 폭발할 수 있지.


나르코스 시즌2를 보고 있다. 타타와 파블로가 함께 있는 장면만 보면 콜롬비아판 로코가 따로 없다. 아이들 등굣길에 C4를 터뜨리고 경찰서를 폭파시키며 경쟁자를 암살하고 코카인 범죄를 방해하는 모든 이들을 시체로 만들어버리는 악랄함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직업에 대해 과거에 쓴 글은 간지럽기 그지없다.그땐 절실했지만 지금은 상황과 위치가 다르니까.애써 연결하지 않는다.상황과 위치를 되돌릴 수 없으니까.이따금 읽어보고 지금은 잘 기록하지 않는다.대부분 반복이고 기록될만한 건 새롭고 더 처참한 비극이다.


지금까지 배려라고 말하는 건 배려가 아냐.


아일랜드 세계관 정말 반하겠다. 붓다가 두려워 죽이려한 천재 밀교승이라니.


고단했던 하루 나는 꿈을 꿔도 아파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지 수십번 들어도 경이롭다


만약 인간의 뇌가 초고속 데이터 전송 연결망으로 텔레파시처럼 결합된다면, 우리는 거대한 하나의 개체가 될까요? -리처드 도킨스/작가의 책


회사나 부서의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할 기회가 매일 주어지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대답하는가였지요. -셰릴 샌드버그/작가의 책


저는 이런 문장을 쓰는 프루스트를 좋아합니다. ”그 사람 자체의 매력보다는 ‘안 돼, 오늘 저녁에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같은 말이 사랑의 불씨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알랭 드 보통/작가의 책


누군가의 기분을 북돋는 유일한 방법이 그 사람한테 뭔가 희망찬 이야기를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잘못된 편견입니다. 비극적인 관점을 과장되게 선언하는 게 훨씬 더 효과가 있지요. -알랭 드 보통/작가의 책


건축을 향하여/르코르뷔지애


인간의 내밀한 역사/시어도어 젤딘


똑똑한 사람들이 정책에서 나쁜 결정을 하고 나서, 나중에 자신이 틀렸다는 걸 부인함으로써 그 결과에 대해 눈을 감아버립니다. -애너 퀸들런/작가의 책


핏빛 자오선/코맥 매카시


웨스 앤더슨 감독 진짜 최고다. 문라이즈 킹덤 이제 보고 여러번 울컥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 이백배 정도 재밌고 감동적이며 스타일리시하다. 캐스팅, 대사, 로케이션, 미술, 유머, 서스펜스-_까지 굉장함. 파리대왕 코미디 버전인가 했다가 깜놀.


미스터 로봇.단숨에 사로잡는 초반 5분.


실패중심점


CPU 없이 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없잖아. -미스터 로봇


결혼 기념일을 하루 늦게 알았다. 자살하고 싶다. 100일 단위 기념일을 놓쳐본 적이 없는데. 정말. 자살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나는 종종 내 인생의 즐거움을 위해 아내 인생을 착취한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에 빠진다. 오래 되었다.


버스를 오래 기다리는 일은 익숙해지지 않는다.오래 기다리던 버스가 잔여석 0인 경우도 마찬가지다.이런 일이 오늘따라 세 대 연속 발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기다리다 주변을 전전하며 먹은 샌드위치가 더럽게 맛이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도로시도 못 보고.


아끼는 사람들과 한정된 공간에 머물고 있을 때에는 침묵의 비극을 저지하기 위해 늘 주의를 기울여왔다.가령 두 사람이 있을 때 한 사람이 입을 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면 대화의 절반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 소리와 마음의 이동 전체가 소멸된다고 믿고 있다.


나는 내가 영화를 좋아하고 자주 보며 그래서 평균 보다는 많이 봤으니까(그렇게 여기니까) 이런 영화적 (영화에 녹여 있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와 스타일,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 등)경험들이 누적되어 괜찮은 균형을 지니고 있구나 하고 착각하곤 한다.


나의 무지가 상대방을 기다리게 하다가 파괴할까봐 조바심이 든다. 무섭다


연애와 결혼에 한해, 오프라인에서 만나 온라인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 그 관계는 뭐라고 서술할 수 있을까.


이번 정권은 끝났구나. 황정민 뒤에 외지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만큼 충격적이다.


지인이 폭언을 들었다. 당시에 나는 없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돈, 힘, 존경


배우 정만식과 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만나면 뭔가 엄청난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 아우라 대폭발 잔치할 듯.


평소 파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었는데 지난 밤 꿈에서 하늘을 뒤덮을 만큼 엄청 거대하고 포말이 환상적인 파도를 봤다.슬로우 영상처럼 펼쳐졌고 파도를 보는 내내 경이로움과 행복감에 어쩔 줄 몰랐다.깨어나도 서운하지 않았다.이미 충분해서.


아수라 음악 너무 좋구나


한도경의 아내 대사가 가장 섬뜩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몰골로 병석에 누워있던 한도경의 아내는 늦은 밤 자신을 간호하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지은 죄 내가 벌 받는 거야."


12월 안에 많은 것들이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도.자리도.거리도.


이직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 친해져버린 사람들이 턱하고 걸린다. 나는 연봉이나 출퇴근 거리와 우정을 바꾸려는 속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비견의 대상이 아니면서도 어차피 한쪽을 선택하면 남은 한쪽의 생명력은 위태로워지는 것이라. 입이 쓰다.


이번이 최악은 아닐거야. 라고 생각하며 감내한다. 그렇게 최악의 계절들이 수없이 지나갔다. 최악이 아니라고 여겨야 견딜 수 있고 견뎌봤자 점점 더 선명해지지만 어쩌겠나. 최악이든 최악이 아니든 선택권은 없다.


만석인 좌석버스에 입석으로 탄 중년남자가 맨뒷자리까지 성큼성큼 오더니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역시 빈자리가 없음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일 저녁.


생각의 방향을 잡고,컨셉을 정하고,카피를 쓰고,이미지를 찾고..아이디어를 정리하다보면,완결해지는 과정에 몰입하다보면,긴 터널을 지나 빛이 보인다고 스스로 납득하게 되면 내가 이 일을 왜 선택했고 왜 이렇게 쉽게 못 떠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지금 버스 안에서 뭘 먹고 있는 건가... 계속 먹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


급여생활자 상위 10%가 되고 싶다. 급여만.


긴 끝이 이제야 보인다.


JTBC가 작정하면 차기 대통령을 단번에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점심부터 지금까지 도로시를 꼭 안고 있다 너무 너무 좋다


내가 직접 쓴 글이 의도하지 않은 흉기로 쓰였다면 책임을 피할 수 없다.어떤 과녁도 정해놓지 않고 날린 화살이 누군가의 생명선을 끊어놓았다면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화살을 날린 사람의 책임이 그렇듯이.가해자로서의 혐의를 벗을 수 없다.영영.


내 잘못이다.친구에게 말해도 답은 같았다.내 부주의,내 잘못,관리부터 내용까지 변명의 여지가 없다.내 잘못이다.사건이 터진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내 잘못이다.무조건이 아니라 이건 완전 내 잘못이 맞다.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내 잘못이다.


회사인간 십년을 돌아보는 날들이다.학교 다닐 땐 얌전X얌전했는데 왜 회사는 다니면 다닐수록 괴물이 되어가나.무리를 대표하려 하거나 영웅이 되려 한 적 없었는데.개인이 집단 속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따라야 할 수많은 절차 중 몇개를 간과한 적은 있었다.


글을 쓸 때 두렵다.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장문일수록 더하다.내가 누군지 보이기 때문이다.이젠 나로 비롯된 글과 쓰기에 대한 장문은 잘 쓰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움마저 쓰여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안 쓴다고 사라지고 쓴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지금 쓰지 않으면 사라질 수백줄의 문장들이 있다.정신 없던 내내 떠올리다가 정신 차리면 하얗게 사라진다.그렇게 살아남은 단어들로 글을 써왔다.그렇게 쓴 글들은 최종결론이 아닌 중간정산이었다.그때 그 당시의 증거였다.의지로 쓰고 지울 수 있는게 아니다.


"형 고집 좀 버려" "형 고집 좀 버려" "형 고집 좀 버려" "형 고집 좀 버려" "형 고집 좀 버려" "형 고집 좀 버려" "형 고집 좀 버려" "형 고집 좀 버려" "형 고집 좀 버려" "형 고집 좀 버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요즘은 지인들과 한 테이블에 앉을 때마다 슬퍼한다.함께했던 어떤 날들이 끝나가고 있다.가장 가까운 기억이 가장 선명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시시때때 박장대소하며 어울린 날들이 많았던 적 다른 때에도 있었나 싶다.없었다.관계는 끊길 것이다.


1년전 오늘도 눈왔다


오랜 시간 동안 수백 번 되짚어 본 생각인데 소설은 현실을 넘지 못할 것 같다.현실이 더 극적이고 아련하며 뭉클하고 서글프다.물론 소설의 목적은 현실을 넘는 게 아닐 것이다. 그런데 난 늘 현실과 다른 면의 소설을 쓰려 했고 매번 문턱에서 꺽는다.


언젠가. 모든 것은. 끝난다.


작금의 상황을 나보다 더 서글퍼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남은 생과 능력의 일부를 주저없이 할애할 수 있다.갚을 수 없을 것이다.상대적으로 동일한 상황은 발생할 수 없고 하여 내겐 받은 것을 돌려줄 기회가 없다.시간은 한정적이고 방법은 고민 중이다.


달과 해와 지구가 각자 돌고 서로의 주위를 돌다보면 한번은 한선 위에서 서게 된다. 달과 해와 지구의 의지와 상관없을 것이다.하지만 운이 좋아 서로의 그림자가 일치하는 순간을 알아차리게 된다면 어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지 목격할 수 있겠지.12월이다.


영화나 뉴스를 보면서 요즘 막 떠오르는 생각이라면,세상은 나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걸 무릅쓰는 사람들이 살아남아서 그들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끝까지 타인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는 걸 포기하지 못하는)사람들이 어디서든 오래 가는 걸 못 봤다. 애석하긴 한데 본능이든,새로운 환경으로의 적응력이든 이런 패턴으로 인류의 존속이 돌아간다면 착하고 배려심 많고 희생정신 넘치는 부류들은 얼마나 장기생존에 취약하고 멸종가능성이 높은 이들일까.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는 건 일말의 희망이지만,가치일 뿐이다.


존윅은 매트릭스 네오의 킬러버전인가.원작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게임컨텐트와 캐릭터브랜드,미드시리즈로 확장되도 손색 없을 정도로 영화에서 너무 확실한 인장을 남김.끝판왕 및 현시대와의 대결을 본편으로 과거까지 끄집어내면 다크 히어로 세계관 완성할듯.


용서는 과거를 바꿀 순 없어요. 하지만 미래를 바꿀 수는 있다고 믿어요. -블랙리스트


당신은 우리가 당신이 보도록 만든 것을 본 거에요. -블랙리스트


세월호 사망자를 방치한 세력은 1인이 아니다.


반대의 생각을 더 자주하려 시도하는 편이지만,내가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의지를 관철하면서도 그 끝엔 멋진 대의와 다수를 위한 성취가 놓여 있음을 깨달을 때마다,자신이 부끄러워진다.낮고 작아진다고 달라질까 싶다만.


"한국 남자 새끼들이 다 똑같지 뭐"


포커 치고 있는 기분이다. 패가 계속 오는데 끝을 모르겠다.


어떤 영화의 스페셜포스 훈련장면을 보다 문득 한국의 '빨리빨리'문화가 전쟁과 군대를 통해 급속도로 뿌리 깊게 장착된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생존과 직결되다보니 휴전 후에도 되돌리지 못하고 '빨리빨리' 뭔갈 해야 살 수 있다는 강박이 체화된 건 아닌지.


아무리 성대한 잔치상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음식은 식기 마련이다.의자는 비워지기 마련이다.테이블은 더렵혀지기 마련이다.같은 온기로 채워질 수 없기 마련이다.


베를린은 정말 류승완 영화 중에 가장 류승완 영화 같지 않다. 배경도 배경이지만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다듬어진 부분들이 많아 보인다. 거칠고 무절제한 부분들이 충돌하는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예상을 벗어나는 부분들이 적은데 완성도가 굉장함.


"우리 딸 뼈라도 만져볼 수 있습니다."


(트윗 아닌) 글을 쓰거나 글감이나 글의 전개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시간은 뭘하든 비어있는 기분이 든다.하여 글을 써야하는 이유를 만들게 되고 그 중 하나가 영화를 보는 일이다.글을 쓰려고 영화를 본다기 보다 글을 쓰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가 더 맞다.


어두운 사람 곁에 있으면 어두워진다.어두운 사람이 되어 주변을 어둡게 만들고 싶지 않고 어두운 사람 곁에서 어두워지고 싶지 않다.어둠은 전염된다.나는 피하고 싶다.경험에서 얻은 배움이다.익숙해지지 않는 어둠과 친해지려 무의미한 노력을 멈추고 싶다.


침묵을 견디는 훈련은 여전히 진전이 요원하다.참지 못한 말들이 잠을 설치게 한다.과거 어떤 문장이 주변을 해쳤다.통증을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모든 것이 늦어버린 후에야 상황의 경도를 미루어 감지할 수 있었을 뿐이다.아무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이야기는 없다.


때론 결국 언젠가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길로 가게 된다


오늘 올해 마지막 사과를 계획 중이다. 조금 막막하고 먹먹하기도 하다. 나쁜 기억을 덜 나쁜 인사로 절대 덮지 못하겠지만 삶은 끝나지 않고 내년 하루하루도 영원처럼 길고 길 것 같아서 다수의 보다 향상된 안녕을 기원하며 개인적인 의식을 치루고 싶다.


생각을 정리해보면 결국, 그동안의 내 모든 글들은 결국 자신을 변호하려던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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