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2012년 1월
한쪽 손으로 눈을 비빈다. 한쪽 손으로 아이폰 알람을 끈다. 한쪽 손으로 커튼을 연다. 한쪽 손으로 냉장고를 연다. 한쪽 손으로 우유를 꺼내 따라 마신다. 한쪽 손으로 양치를 하고, 한쪽 손으로 세수를 하고, 한쪽 손으로 머릴 감는다. 한쪽 손으로 밥을 먹고, 한쪽 손으로 옷을 입고, 한쪽 손으로 머릴 손질하고, 한쪽 손으로 신발끈을 묶는다. 한쪽 손으로 볼일을 보고, 한쪽 손으로 모든 걸 하며, 그렇게 한쪽 손으로, 어제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지난다. 유서도 인사도 모두 끝냈다. 다른 한쪽 손엔, 그녀의 손. 스무 살에 만난 첫사랑. 생에 마지막 날까지, 전부 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