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매거진. 2012년 5월
장기기증협회 FRANCE ADOT의 미국 광고 캠페인
생애 마지막 순간, 희망을 선물하다
21그램(21 grams)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한 남자와 함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심장이식을 받고 극적으로 생명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심장을 이식해준 남자의 가족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의 삶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불가항력의 인연과 슬픔으로 힘겹게 서로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21그램은 죽는 순간 줄어드는 육체의 무게를 상징합니다. 영화는 장기이식을 통해 이어진 인물들 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립니다 한 없이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인생과 영혼의 무게로 21그램을 표현합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습니다. 부정한다고 누구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삶의 유한성을 인지하기에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이 기억될만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원합니다. 기부나 자원봉사를 통해 남을 돕기도 하고, 책이나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합니다. 장기기증은 이중 개인이 후대에 남길 수 있는 위대한 유산 중 하나입니다.
장기기증은 죽음 이후에도 지속되는 인간의 삶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심폐기능이 정지한 순간에도 생명유지를 담당하던 일부 장기들은 ‘활용’ 가능합니다. 환자와 가족의 동의를 얻고 다양한 검사를 통해 적합성이 결정되면 이 장기들은 이식을 기다리는 다른 신체로 옮겨집니다. 건조하게 설명되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다른 누군가는 꺼져가던 생에 새로운 온기와 시간을 부여받습니다. 인간에게 가능한 두 가지 기적 중 하나가 출산이라면 남은 하나는 장기기증일 것입니다. 이처럼 내가 아닌 다른 생명의 존속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는 결코 쉽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 장기기증협회 FRANCE ADOT의 광고 캠페인이 있습니다. 링거를 맞고 있는 중년 여자가 한 청년을 끌어안습니다. 병원 침대 위 짧은 머리의 청년이 한 남자를 끌어안습니다. 흰색 환자복의 젊은 여자가 중년으로 짐작되는 여성을 끌어안습니다. 고마운 마음이 듬뿍 담긴 깊고 따뜻한 표정들. 조금 의아하다면 안기는 상대가 투명하고 희미하게 보입니다. 사랑과 영혼의 한 장면, 데미 무어와 페트릭 스웨이지의 눈물겨운 키스신이 떠오릅니다. 광고 속 희미하게 표현된 그들은 장기기증자, 환자에게 자신의 일부를 내어줌으로써 새로운 생을 선물한 사람들입니다. 광고는 죽음으로써 끝나지 않고 작은 약속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합니다. 길게 보면 모두가 시한부일 수밖에 없는 인생. 장기기증협회 FRANCE ADOT의 광고는 장기기증을 통해 지속되는 삶의 기적을 말하고 있습니다. 죽음조차 막을 수 없는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일에 당신도 함께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