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해 갑자기 든 생각

by 백승권

행동보다 생각이 많아지면 위험하다는 글을 읽었다.

더 위험해질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보다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자살은 실행이다.

생각이 많아져서 연결되는 실행이라면

그 생각들은 마지막 실행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생각들이 될 것이다.


생각은 보이지 않는다.

자살은 죽음, 생명의 종결,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상태,

적어도 오프라인에서는

실물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


보이지 않는 과정(생각)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상태(죽음)에 이르는 것


물론 보이지 않는 과정 전에는

보이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자극과 갈등,

설명하기 힘든 여러 단계가 있을 것이다.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거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거나 또는

어느 누구와도 나누지 못해 결국

혼자의 모든 것을 혼자 모두 끝내기로 한 것.


데이터로서 1이라는 숫자가 사라지는 것.

한 인간 부족의 연대기가 끊어지는 것.

시공간이 연결되었던 사람들과

앞으로의 시공간을 단절시키는 것.


행동을 압도할 만한,

극단적 실행으로 결정할 만한

생각을 통해 스스로의 죽음에 가까워진다면

생각은 죽음에 이르는 단계인지

죽음을 기어이 촉발시키는 불씨인지

이미 솟아오른 불길을 연결시키는 다리인지

보이지 않는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이끄는

동일화의 주체인지.


앞서 언급한 읽었다는 글에서 내가 이해한 건

더 많은 움직임을 통해

(자살로 연결될지 모를)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해야 한다는 정도였다.


그걸 정신의 상태에서

정신의 상태로 귀결되는 건가로

해석을 했고.


생을 통틀어 인지 가능한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싶은 것인지.

정신의 요소로 남아

더 완전히 각인되고 싶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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