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by 백승권



내가 먼저 대화를 멈춘다
고통으로 배웠고 몸이 먼저 반응한다.
상실과 소모는 없다.
몇 달 전과 다른 나고
배움도 웃음도 없다.
가만히 물만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컵도 없이 테이블 위에
남의 집이라 여기며
언젠가 젖은 양말로 신발을 신고
들어온 문으로 나가겠지.
연락은 없고
문은 밖에서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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