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위에서 달린다.
거리를 맞춰 놓고
속도를 정하고
뛰고 또 뛴다.
어제 이 맘 때도 달렸고
내일도 달려야 한다.
힘겨운 기계음 소리를 내면서도 결코 멈추지 않는 러닝머신 위에서 난 오늘도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얼마큼을 더 달려야 여기서 내려갈 수 있을까.
주저앉고 싶고 멈추고 싶지만
오늘도 난 뛰어야만 했고
뛰고 있다.
늘 그 자리에서.
버티다 버티다 버텨내다.
몰아 쉬는 이 숨이 너무 가빠서
숨 쉬는 게 너무 아파서
뒤 돌아보면
난 오늘도 제자리.
뛰고 또 뛰고
달리고 또 달렸지만 언제나 늘 제자리.
우린 어쩌면
멈출 수 없고 내릴 수도 없는
러닝머신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