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정투쟁으로부터의 자유

넷째 날

by 유월의쥰



다음 날이 밝자 나는 서서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것과 지내는 시간은 의외로 편안했다. 말로는 잠자리와 먹을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밤 시간 동안 집에 없는 것이 거의 분명했다. 자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거실로 나왔을 때 나는 그것이 이곳에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낮 동안에는 나와 함께 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내가 좀 지친 기색을 보이면 그것 또한 입을 다물었다. 그것은 오직 커피만 마셨기 때문에 그것을 먹이는 일 역시 문제없었다. 그것에게 커피가 아닌 인간의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것은 첫 번째 만났던 은행원이 권해서 소주를 마셔봤고, 이후로도 몇 번인가 위스키라든가 코냑 같은 술을 마셔본 적이 있으며, 올리브와 치즈 같은 음식을 함께 곁들여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그의 입맛에 맞지 않았고, 자신이 먹으면 어차피 공허하게 사라지는 음식인데 맛을 즐기지 않는 자신이 먹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소주만큼은 몹시 강렬했는데, 그것이 처음 맛본 인간의 음료인 데다 맛이 아주 이상했으며 그것을 권한 인간의 죽음이 연상이 되어 잊을 수는 없다고도 했다. 나는 그것에게 밤에 어딜 가느냐고 굳이 묻지 않았다. 그가 밤에 어딜 가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사흘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직 누구에게 복수를 행사할지, 과연 할지 말지조차 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나흘째가 되는 아침, 그것은 지난 며칠간과 다를 바 없이 커피를 추출하고 있었다.


그것은 커피를 잔에 따라서 홀짝거리며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 나를 지켜봤다. 식사랄 것도 없이, 삶아놓은 계란 두 개와 빵 한 조각, 잼과 버터와 두유가 전부였다. 과일로 무화과 두 개를 씻어서 함께 올려놓았다.

“겨우 이런 걸 먹어? 내가 보니 너는 점심이나 저녁도 제대로 먹지 않던데?”

“늘 이렇지는 않아요. 오늘은 어쩌다 보니 귀찮아서.”

“어쩌다 보니 귀찮다기보다 너는 늘 뭔가를 귀찮아하는 것처럼 보여.”

“음. 그건 사실이에요.” 나는 계란을 까며 고개를 끄덕였다.

“커피만 먹고사는 사람, 아니 그런 분도 계신데요, 뭘.”

“아니지. 나는 인간이 아니니까 비교할 수 없지.”

“이 일… 그러니까 재미를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다니기 전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나요?”

“내게는 시간이란 의미가 없어. 나는 지금 너희 인간들의 기준에 모든 것을 맞추고 있지만 본래의 내게 있어 너희들의 시간은 순간이나 다를 바가 없지.”

“그건 어떤 기분인가요? 인간에 맞추어 순간을 쪼개어 사는 기분이?” 나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애써 침착하게 물었다.

“너의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 하루가 평생인 곤충이 되어 몇 분 정도 살아본다고 생각해 봐.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

“지금 제가 느끼는 몇 분과는 다르겠죠.”

“그런 거지 뭐.” 그것이 어깨를 으쓱했다. “나쁘지는 않아. 그런대로 재미있으니 이러고 있는 거야.”

“… 당신은 무한의 존재인가요?”

“무한이라. 그것 역시 너무 인간적인 개념이야.”

“그런가요? 정작 인간들은 아직 무한이 뭔지 몰라요. 수학적으로나 천문학적으로나 무한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의 밖에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무한이 인간적인 개념인가요?”

“당연하지. 인간이라서 모르는 거잖아?” 그것이 비웃듯 말했다.

“순간이라도 좋으니 인간이라는 정해진 한계를 벗어나 사고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해요. 인간을 가둬놓은 차원의 한계를 벗어나면 사고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거든요.”

“대충 시공간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얘기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불가능에 가깝지. 무리해서 아주 잠깐은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런 거라면 차라리 경험해보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다시 돌아오면 네가 속한 시공간이 감옥처럼 느껴질 거니까.”

‘… 감옥이라. 나는 이미 시간의 감옥에서 살고 있어요.’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서 누구에게 어떻게 원한을 갚을지 생각은 좀 해봤어?” 그것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 참 누구보다도 나의 등장을 환영해 놓고 아직도 그러고 있구나. 그것이 딱하다는 듯 탄식했다.” 나는 말없이 테이블에 이마를 대는 것으로 절망감을 표현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고개를 들고 입을 뗐다.

“물어볼 게 있어요.”

“말해 봐.”

“복수를 하기 위해 수의사의 고양이를 죽여달라고 부탁했을 때 알고 있었죠? 그가 결국 그 고양이를 죽이지 않을 거라는 것을?”

“네가 궁금해하는 게 뭔지 알 것도 같은데?”

“시간에 매이지 않았으니 이미 결과도 알고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저 그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들어주는 척만 한 것 아닌가요?”

‘즉 내가 누구에게 어떤 복수를 부탁할지 이미 알고 있는 것 아닌가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도 여전히 무언가가 궁금한가요?’ 나는 마음속으로 추가 질문을 했다. 굳이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것은 이미 알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에게 이 질문을 할 수는 없었다. 난 아직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는 것도 모르는 척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 오늘은 다른 카페를 가보자.” 그것은 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손가락을 꼬챙이처럼 길게 늘여 나를 찔렀다.

“어차피 항상 같은 메뉴만 주문하잖아요? 왜 굳이 카페에 가려는 거죠?”

“카페까지 걷는 것과 카페에서 보는 것들, 카페마다 다른 검은 커피의 맛을 음미하는 것이 꽤나 즐거운 일이라서 말이지.” 동의할 수밖에 없는 그것의 답변에 나는 말없이 겉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그것과 나는 큰 창이 있는 카페의 창가에 앉았다. 카페 창밖으로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하루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고 강한 바람이 차게 느껴졌다. 고양이 두 마리가 서로를 의지하며 담벼락 밑을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고양이로군.” 그것이 중얼거렸다.

“지난번 고양이를 잃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어요. 어찌 되었든 수의사의 고양이 역시 죄가 없잖아요? 물론 죽임을 당하는 것은 면했지만 수의사의 고양이도 수의사 못지않게 상당히 힘들 거예요. 아무리 남자가 잘해준다고 해도 고양이는 갑자기 삶의 환경이 뒤바뀌어 버린 것이니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고양이는 잘 살고 있어. 남자가 아주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고.”

“그렇긴 하죠. 그런데 그렇게까지 그의 복수를 완성시키고 싶었나요? 복수를 포기하는 것도 선택지 중에 있다면서요?”

“안 그러면 그가 죽겠더라고. 복수의 완성이고 뭐고 간에.” 그것이 창밖을 보며 성의 없이 대답했다.

원칙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그것은 말과 행위의 일관성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지는 않았다. 상황에 따라 정해놓은 법칙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복수에 실패한 적은 없어요? 기껏 찾아갔는데 대상이 이미 죽었다거나.”

“많지. 그것도 꽤 재미있는 상황부터 짜증 나는 상황까지 아주 다양하게 있지. " 그것이 손바닥을 마주하며 또다시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가 생긴 것에 기쁨을 표현했다.

정말이지 그것은 아주 수다스러웠다.


여자는 자신의 부모-그중에서도 엄마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한 번도 엄마에게 어떤 애정이나 인정도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여자는 그것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것은 매우 당황했다. 그것은 복수를 해주러 찾아간 것이지 하소연을 들어주러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자가 몇 시간을 내내 흐느끼며 자신이 상처받은 얘기를 하는 동안 너무나 짜증이 났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나와 취직을 해서 몇 년 간 모은 돈을 여자의 엄마는 거짓말로 갈취하려 들었어. 자신이 암 진단을 받아서 돈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지. 여자는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 엄마가 요구한 돈에 더해 다달이 돈을 보탰지. 몇 달이 지나서야 그것이 모두 거짓말이고, 자신의 돈이 남동생의 대학등록금과 자취방을 구하는데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지.”

“이 나라에는 그런 엄마들이 꽤나 많죠. 그래서 그 여자는 어떤 복수를 원했나요?”

“여자는 엄마가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바랐어. 나는 좀 어이없었지. 아, 그게 복수야? 하지만 뭐 본인이 원한다는데 알게 뭐람. 대충 빨리 끝내버릴 요량으로 그 엄마라는 인간의 집으로 갔어.”


여자의 엄마는 처음에는 좀 놀라는가 하더니 이내 알 수 없는 당당함을 되찾았다. 그건 자신에게 전혀 잘못이 없다고 믿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만한 태도였다고 그것이 말했다. 딸은 다시 울며불며 엄마에게 자신에게 왜 그랬냐고, 미안하지도 않으냐고 따졌다. 하지만 엄마에게서는 어떤 사과의 말도 들을 수 없었다. 오히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의 학비 좀 보탠 것이 그렇게 억울하냐며 소리를 질러댔다. 여자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묻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 여자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여자의 못되고 음흉한 성격상 그냥 돈을 보탤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는 것이었다. 이 모든 난리통에도 여자의 아버지이자 엄마의 남편은 눈만 멀뚱멀뚱 뜨고 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었다.


“난 이 한심한 풍경을 보다가 지쳐서 여기서 그냥 혼자 돌아갈까도 생각했어.”

“그래도 끝까지 지켜봤죠? 이유가 뭐였어요?”

“계속 보다 보니 인간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패턴이 보여서 말이지.”

“그게 뭘까요?”

“사과를 받거나 복수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는 동시에 인정받거나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거야.”


수세에 몰린 여자를 보다 못한 그것이 엄마를 강제로 무릎 꿇리게 했다. 멀뚱하게 보고 있던 남편도 옆에 같이 꿇렸다. 엄마는 어떻게든 자신의 몸에 가해진 구속의 힘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며 입으로는 갖은 욕을 퍼부었다. 그것은 너무 시끄러워서 엄마의 입을 닫게 하고 머리까지 조아리도록 만들었다. 그제야 남편은 두려움에 떨며 자신이 대신 사과하겠다고 딸에게 용서를 구했다.

여자는 강제로 무릎을 꿇은 자신의 부모를 멍하니 바라보다 저건 사과가 아니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자신의 자취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엄마를 죽여줄까? 내가 물었지. 그랬더니 필요 없다더라고.”

둘은 여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실패한 복수의 뒤처리를 위해 부부의 기억을 삭제했다. 집으로 돌아온 여자는 그것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편이 돼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여자는 살면서 누군가 무조건 자신이 편이 되어준 것은 그것이 처음이라고도 했다.

“알만해요. 어릴 적부터 늘 남동생 편만 들었겠죠.”

“사실이야. 그 집안의 자식은 사실상 남동생 하나였던 거나 마찬가지였어. 아들은 값비싼 입시학원을 등록해 주면서 딸이 대학 합격통지서를 내밀었을 때는 집안 형편을 내세워 등록금조차 내어주지 않았지. 엄마에게 속아서 뺏긴 돈은 언젠가 자신의 힘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 모으고 있던 돈이었다더군. 나는 여자가 안쓰러워졌어.”

여자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그것은 이제 어떡할 셈이냐고 물었다. 여자는 집과 완전히 인연을 끊겠다고 말했다. 부모가 억지로 자신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봤을 때 비로소 자신의 문제를 깨달았다고 했다.

“여자는 깨달은 거지. 자신이 뭘 어떻게 해도 자신의 엄마로부터 진정한 사랑과 인정은커녕 진심 어린 사과조차 받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말이야. 집착할수록 자신만 피폐해질 뿐이라는 것을 알고 깨닫자 머릿속이 정리되는 것 같다고 했어.

“대견하지만 쓸쓸한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내가 여자의 편을 들어주는 순간 처음으로 혼자 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어. 이상하지 않아? 그게 왜 그렇게 연결되는 걸까? 부모로부터 바라왔던 인정을 정체도 모르는 존재로부터 받았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지 원.”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저는 알 것도 같아요.”

“설명해 봐.”

“어딘가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편이 되어준 사람이, 아니 존재가 하나는 있다는 기억이 왜 힘이 되지 않겠어요?”

“편을 들어주려고 한 거라기보다 복수를 해주러 갔다가 벌어진 일인데?”

“그래도요. 그게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라면, 안쓰럽긴 하지만, 평생 느껴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훌륭하시네요.” 나는 그것을 위해 손을 살짝 부딪쳐 박수를 쳤다. 그것이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

“듣고 나니 이건 실패담이 아닌 것 같아요. 결국 그 여자에게 최대의 복수는 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그간의 서러움을 모두 잊고 잘 사는 것 아니겠어요? 때로는 망각이 가장 좋은 복수일 수 있지요.”

그것은 잠시 날 보더니 말했다.

“너도 그게 나을 수 있어. 뭐, 아직 어떤 원한이 그렇게 있어서 이 몸을 그리도 환영해 주었는지 감도 못 잡겠지만.”

‘거짓말.’ 나는 생각했다. ‘그는 내가 무슨 부탁을 할지 알고 있어.’

“실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

“지난번에 얘기해 준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어요. 가능하면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누구? 어떤 사람?”

“고양이를 잃은 사람, 수의사, …그리고 그 고양이.”

“뭐 당장도 말해줄 수 있어. 그것이 웃었다. 그게 왜 궁금하지?” 그것이 웃으며 물었다. 나는 그것이 왜 웃는지 알 수 없었다.

“맨 처음 복수를 해준 은행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잖아요? 복수를 한 후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복수를 할 수 있다면 삶이 더 나아지는지 뭐 그런 것들이 궁금하달까요?”

그것은 대답하지 않고 잠시 커피잔을 돌리다가 홀짝거리며 커피를 들이켜더니 결심했다는 듯 단호하게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그래, 기왕이면 네 눈으로 직접 보게 해 주지.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하자고.”

“이 부탁을 들어주시면 복수를 해주는 등의 부탁들은 무효가 되는 건가요?”

“당연한 거 아닌가?”

“아, 그럼 괜찮아요. 못 들은 걸로 해요.” 내가 황급히 취소하자 그것이 킬킬거리며 웃었다.

“커피 잘 사주는 인간에게 이 정도 서비스 봉사는 해주도록 하지. 아직 다른 기회가 남아있으니 걱정 마. 오늘은 너 혼자 집에 가도록 해라. 내일 아침에 찾아갈 테니.”

그것이 말을 마치자마자 눈앞에서 사라졌다. 있던 것이 없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건 매우 생소한 감각이었다. 카페 주변을 둘러봐도 딱히 이쪽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도 없었다. 다들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한쪽 구석에 앉아 보험판매원의 설명을 듣는 젊은 남자가 이쪽을 보고 있었지만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내 앞에 놓인 좁은 테이블 위에는 그것이 마시던 커피잔 두 개와 내가 마신 커피잔까지 더해 세 개의 커피잔이 쌓여있었다. 누가 보면 지독한 카페인 중독자인 줄 알겠군. 나는 중얼거리고는 테이블을 정리한 후에 카페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