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줄어든 아르바이트 자리 속에서도 2020년 2월 이후로 본 3번의 알바 면접에서 모두 합격했고 현재 마지막 알바는 본격적으로 근무에 투입되기 전 교육받는 기간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코시국 알바 구하기 꿀팁을 써보고자 한다.
앞으로 블로그에 본격적으로 내가 해봤던 각종 알바들에 대한 후기를 적기 전에 먼저 모든 알바의 공통인 알바 면접 팁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하는데, 사실 딱히 이렇다 할 팁은 없지만 오히려 기본적인 것들이라 놓치기 쉬운 부분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0. 지원하기
알바를 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바천국과 알바몬을 이용해서 알바를 구하게 되는데, 공고에 따라 각자 지원 방식이 다르다. 크게 온라인/이메일 지원과, 문자 지원, 전화 지원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지원 방식이 여러 가지 있을 경우 가장 좋은 지원 방식은 전화 지원이다.
0-1. 전화 지원
나도 알바 지원을 처음 할 때는 괜히 떨리기도 하고 해서 전화 지원보다는 문자 지원을 선호했지만 알바 성공률을 높이려면 전화 지원이 직빵이다. 문자는 전화를 안 받았을 경우의 차선책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전화를 걸어서 상대방이 받으면 여보세요~ 알바천국/알바몬에서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00알바(ex) 카페 오픈 알바) 구하신다고 하셔서요~라고 첫마디를 하면 대부분 그 뒤는 사장님들이 물어보는 각종 질문에 대답을 하면 된다. 대부분이 가장 먼저 나이를 물어보고, 그다음은 사는 곳, 다른 알바 경험, 그 밖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기본적인 질문을 하신다. 당연히 최대한 친절하고 공손하게 대답을 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아마 언제 매장으로 이력서 들고 오라는 약속을 끝으로 전화가 끝나게 된다.
0-2. 문자 지원
문자 지원의 경우는 전화를 안 받았을 때 남겨놓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장님이 절대 전화를 하지 말고 문자로만 지원해 달라고 적어 놓은 공고들도 있다. 이 경우에는 절대 전화를 하지 말고 문자를 보낸 뒤에 기다리면 답장이 오거나 전화가 오거나 할 수 있다.
이러나저러나 문자를 보낼 때는 기본적으로 정해준 양식이 있다면 양식에 따라 적고, 따로 양식이 없더라도 첫인사/나이/성별/이름/거주지/다른 알바 경험/간단한 한마디 이 정도로 보내주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에는 주로
안녕하세요 27살 여자 정별하 입니다. 00동에 살고 있고 카페 알바 경험 2년 반 있습니다. 연락 부탁드립니다 :)
이 정도로 보내는 편이다. 거주지는 동으로 얘기하거나 특정 건물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근무지랑 좀 멀다는 생각이 들면 굳이 문자에 적지는 않는 편이다(물론 적으라고 했으면 적어야 한다)
0-3. 온라인/이메일 지원
마지막으로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지원 형식인 온라인/이메일 지원이다. 지원할 때 담당자가 열람을 하면 알람을 받는 기능을 쓸 수는 있지만 대부분 사람을 이미 구한 건지 뭔지 열람하지도 않고 아무런 연락도 안 오는 경우가 많다. 공고를 왜 올려놨는지 모르겠는 정도로 제일 성공하기가 어려운 지원 방식이다. 대부분 지원을 해도 열람 자체를 안 하는 경우가 많고, 열람을 하고 나서 아무 연락이 안 오는 건 더 기분이 나쁘다. 어쨌든 이 지원 방식 역시 지원할 때 간단한 한마디 적는 칸이 있기 때문에 다른 알바 경험 등을 어필하면 좋다
1. 이력서 작성
이렇게 알바 면접 약속을 잡고 나면 들고 가야 할 서류가 바로 이력서이다. 간혹 이력서를 굳이 가지고 오라고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도 챙겨가면 좋다. 이력서를 들고 가는 게 플러스가 되면 플러스지, 절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들고 오라고 했는데 안 들고 간 경우에는 처음부터 안 가느니만 못하니까 이력서는 꼭 챙겨가도록 하자.
그럼 이력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 나는 알바천국 이력서 지원양식 중에 하나를 다운 받아서 내가 쓰기 쉽게끔 약간 고친 것을 사용한다.
이 중에서도 나는 아르바이트 경험을 적을 때 자잘하게 몇 개월 했던 알바는 다 빼버리고 제일 굵직한 것 2개만 적는다. 2년 반 동안 했던 카페 알바와 약 1년 정도 했던 편의점 알바. 간혹 지원하려는 알바랑 비슷한 업종이 있으면 짧더라도 적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이 2개로 다 커버 치는 편이다. 짧게 일하고 금방 관둘 알바를 좋아하는 사장님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긴 기간을 골라 적는 것이 좋다.
그럼 알바 경험이 하나도 없으면 어떻게 하느냐. 사실 요즘 같은 코시국에, 그리고 코로나 시국 이전에도 최저시급이 급격히 오르면서 알바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알바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다. 이런 분들은 알바 문턱이 낮은 알바를 공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개업하면서 오픈 조를 모집하는 고깃집 같은 알바나 야간수당을 주지 않는 편의점 야간 알바 정도가 사실 첫 알바로는 제일 무난하다. 위 두 알바가 그나마 빨리 사람을 뽑아야 하기도 하고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첫 알바로 시작하기가 쉬운 편이다.
2. 이제는 실전이다, 면접
2-1. 이력서 들고 가기
이렇게 작성한 이력서를 들고 면접을 보러 가는데, 이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이력서를 종이 한 장 나풀거리면서 들고 가는 게 아니라 흔히 클리어 파일이라고 부르는 곳에 넣어가면 좋다.
봉투에 넣어가는 것도 나름 괜찮지만 종이가 구겨지기 때문에 클리어 파일에 넣어갔다가 꺼내서 건네드리는 것이 좋다. 당연히 종이 방향은 읽기 편하게 상대방 쪽으로 드려야 한다.
2-2. 시간 약속은 필수 중에 필수
보통 본인이 근무하게 될 매장으로 찾아와서 면접을 보라고 할 텐데, 이때 약속한 시간보다 1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다. 늦는 건 당연히 안되고 딱 맞춰서 가는 것보다는 10분 전이 제일 좋다. 10분 전 보다 빨리 갈 수도 있겠지만 보통 가장 한가한 시간대에 면접을 보라고 부르기 때문에 너무 일찍 가도 막상 가게가 아직 바쁜 타임이면 바쁜데 왜 벌써 왔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에 10분 전에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2-3. 첫인사 후 대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통 카운터에 알바생이 있거나 사장님이 있다. 어차피 나는 누군지 모르니 일단 꾸벅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알바 면접 보러 왔는데요 하면 보통 어딘가에서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이때 시키는 대로 얌전히 앉아서 앞에 책상이 있다면 거기 이력서를 올려놓고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살짝 가게를 두리번거리면서 대충 어떤 가게인지 스캔을 하는 것도 괜찮다. 주의할 점은 아직 면접 시작 전이라고 해서 휴대폰을 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길어봐야 5분 정도 기다리면 되는데 그 시간을 못 참고 휴대폰 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니 그냥 가만히 앉아서 가게를 두리번거리는 것이 훨씬 낫다.
2-4. 면접 시작
기다림 후에 사장님이 와서 반대편에 앉으면 먼저 인사를 하고 눈치껏 이력서를 드리거나 달라고 하면 드리면 된다. 사장님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을 할 때에는 최대한 밝고 활기차게 대답하는 것이 좋고, 질문을 하지 않고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으시면 적절한 리액션을 해가면서 열심히 듣는 것이 좋다.
각종 질문들에는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제일 좋다. 특히 거짓말을 많이 하는 부분이 아마 얼마나 일할 수 있냐는 질문일 텐데 이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장시간을 말하기는 한다. 물론 당연히 하다가 관둘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진짜 6개월 후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던가, 학교가 개강을 해서 다시 가야 하는데 6개월 이상 할 수 있다고 하지는 않는다. 대신 진짜 나만 관둘 생각 없으면 할 수 있는 기간까지는 확실하게 얘기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알바를 시작하는 초기에는 다른 스케줄 없이 널널한것이 합격할 확률이 높다. 보통 자기가 근무하는 시간대는 당연히 시간이 비는데, 그 시간이나 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들이 너무 바쁘면 뽑지 않을 확률이 높다. 특히나 초기에는 교육을 받을 때 본인이 근무할 시간대에 교육을 받기도 하지만, 그 시간대에 투입시키기에 앞서 미리 다른 날들에 교육을 시키고 싶어 하시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알바 초기에는 최대한 아무 일 없는 것이 좋다. 면접 가는 날도 이왕이면 뒤에 스케줄 없이 가거나 있더라도 몇 시간 뒤로 잡아서 혹시 면접 당일 바로 교육 가능하냐고 해도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비운 채로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실 알바 면접을 여러 번 보다 보면 대충 이 사람의 반응이나 하는 질문들, 눈빛이나 그 뒤에 이어지는 행동들을 보면 나를 뽑을지 말지 이미 알 수 있기는 하다. 어쨌든 물어보는 말에 최대한 성실하게 대답을 하고 보통 이런 이런 거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대답하는 것이 좋다.
2-5. 마무리 및 결과 통보
면접을 보고 나면 보통 마지막쯤에 언제 언제까지는 연락을 드릴게요라고 하거나 그 자리에서 바로 그러면 언제부터 일하는 걸로 하고 오늘 간단하게 시간이 되면 한번 둘러보고 가라거나 바로 몇 시간 정도 교육을 받기도 한다. 보통 합격인 경우에는 연락 준다고 한 시간보다 일찍 연락이 온다. 수요일까지 연락 준다고 했는데 화요일 저녁쯤에 연락이 온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떨어지면 아무런 연락도 안 온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나오는 순간까지도 면접의 연장선상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나올 때도 안녕히 계세요 인사 똑바로 하고 카운터에 알바생분이 있다면 알바생분한테도 인사를 하고 나오는 게 좋다. 인사는 가장 기본이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하다. 한 가지 에피소드로 내가 20살 때 머리를 탈색을 한 채로 친구와 번화가에 놀러 갔다가 가게 문 옆에 붙여진 알바공고를 보고 들어간 적이 있었다. 사장님이 통화중이시길래 잠시 앞에 서서 기다리다가 통화가 끝나고 나서 아, 알바 구하신다고 하셔서요. 하니까 이미 구했다고 하시길래 아, 네. 알겠습니다ㅠㅠ 안녕히 계세요 하고 뒤돌아 나가려는데 사장님이 다시 붙잡아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결국 근무를 하게 되었다. 나중에 일하면서 알고 보니 처음에 애가 탈색을 해가지고 샛노란 머리로 왔길래 안 뽑으려고 이미 구했다고 한 거였는데, 나갈 때 인사하고 나가려는 걸 보고 뭐야 괜찮네 생각해서 다시 불러 세우신 거라고 하셨다.
3. 마치며
어려운 시국에도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려고 지금도 알바천국과 알바몬을 수없이 뒤적거려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열심히 사는 당신들, 모두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