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석천암
다 쓰러져가는
산 속 오래된 절터 입구에는
이런 글이 쓰여있다
'선래선거 자연행'
자연에 잘 왔다가 잘 가라는 뜻이다
우리네 삶 역시
잘 살다가 잘 가야지
개구리와 친구하고
찌르르르 찌르르르
요란한 새소리에 아침을 시작하며
깜깜한 밤하늘에서
별 소낙비도 맞아보니
내가 어제 뭘 하며 살았는지는
중요하지도 않다
꽃과 나무를 가꾸며
정신과 마음을 치유하고
텃밭을 일구어
건강하길 바란다
자연 속에서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누리고
걱정 없이 뒹굴거리다가
원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자연은 그대로이고
나는 스쳐 지나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