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영영 여기 남아 있을래

by 즐란





모란이 지고 나니

새빨간 작약이 타오른다

보랏빛 매발톱은

누가누가 더 크나

왕관 자랑에 여념 없고

네가 가고 나면

거긴 내 차지야

분홍 매발톱이 호시탐탐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화려했던 꽃아그배가 내년을 기약하니

위실나무 꽃이 걱정 마

분홍 몽우리를 활짝 펼치고

나도 있어 들꿩나무가

새하얗게 색을 입혀 마중 나간다


한라 새우난초가 층층이 꽃집을 짓고

딸랑딸랑거리자

그 인사는 내 거야 방울철쭉이

조롱조롱 대롱대롱 시끄러우니

미산딸나무 그늘 아래 누운주름꽃이

햇빛이 그리워 목매단다

누가 누가 울 엄마 할래

피고 지고 오고 말고

누가 영영 여기 남아 있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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