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시는 애기 감나무를 말한다.
가을이면 빨간 열매가 예뻐서 관상용이나 분재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나무를 키우다 보니 반드시 암, 수가 있어야 열매가 맺히는 종류를 보게 되는데 노아시, 키위나무, 꾸지뽕나무, 포포나무 등은 짝이 있어야 열매를 볼 수가 있다.
하지만 많은 나무들은 거의 자가수정을 하는 것들이라 달리 신경 안 써도 된다.
요즘은 자꾸 개량이 되어 암, 수 구별 없이 자가수정 되는 종으로 바뀌고 있다.
노아시는 꽃이 폈을 때 암, 수 구별이 되므로 많은 수의 모종을 사다가 심어놓고 커서 꽃이 필 때까지 무작정 몇 년을 기다린다.
우리 집에는 삼십 그루의 모종 중에 여섯 그루가 암그루이다. 거의 이십 프로 확률로 암, 수가 정해진다니 대충 맞아떨어진 것 같다.
짝을 맞춰주고 나머지 필요 없는 수그루는 없애버린다. 뿌리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직선으로 땅밑으로 뻗어나가는 종이라 파내느라 무척 애먹었다.
올가을에도 이렇게 예쁜 열매가 조롱조롱 달렸다.
모두 다른 종이라 열매 모양이 다 다르다.
노아시의 종은 몇백 개나 된다고 한다.
쓰고 시큼한 맛이라 사람도 새도 먹을 수가 없다 보니 덕분에 가을이 되면 눈요기만 충분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