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어느 하루
by
즐란
Nov 11. 2023
옷을 입지 말고 벗으란다
격식 차리지 말고
내어주는 옷을 입으란다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가을의 옷
그렇게 속삭였다
가을!
네 수완에 흠뻑 젖어든다
시무룩한 어둠을 떨쳐내고
마지막 남은 한 잎에
붉은 입술을 그린다
지붕 위의 하얀 서리는
아직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쓸쓸하게 마른 잎을 털어내고
이제 그만 떠나가마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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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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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방귀소리 시시해
01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네
02
달과 함께 춤을
03
11월 어느 하루
04
한 겹 한 겹 세월 묻은 배추
05
첫 눈이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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