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함께 춤을

by 즐란



해도 따다 줄게

달도 따다 줄게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님이

쟁반 같은 보름달을

앞마당에 숨겨놓았다

호~이 호~홍

부엉~부엉

올빼미와 부엉이는

환한 어둠을 호령하고

겨우 잠든 나뭇잎들은

화들짝 놀라

짙은 그림자를 부르르 떨구어낸다

엎치락뒤치락

잠 못 드는 갱년기 엄마는

달빛으로 이불 덮고

토끼가 방아 찧는 소리를 세어본다

쿵더쿵~ 쿵더쿵

하나

~

구십 아홉

~

오늘도 떡 한 되는

해 먹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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